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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새롭게 출범한 중기벤처기업부의 정책적인 이론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하는 그의 머릿속엔 ‘혁신성장과 공정경제’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우리경제는 앞 바퀴인 혁신성장과 공정경제가 잘 이끌어줘야 뒷바퀴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경제성장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천한 책들에서도 공적인 영역에서 고민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불평등의 대가’(조지프 스티글리츠, 열린책들, 2013년)=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불평등이 사회에 해로운 이유는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부유층은 상위 1% 이익이 나머지 99%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관념을 심어 주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산층과 빈민층을 설득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이런 불평등을 초래한 방식이 어떻게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쓰모글루·제임스 로빈슨, 시공사, 2012년)=한 나라 빈부를 결정하는 데는 경제제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떤 경제제도를 갖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와 정치제도라고 진단한다. 정치 및 경제제도의 상호작용이 한 나라 빈부를 결정한다는 얘기한다.
이 책에서는 오늘날 북한이 남한 평균 생활 수준의 10분의 1에 불과한 이유도 제도에서 찾았다. 남한은 포용적인 경제제도를 도입하면서 경제활동이 왕성해지고 생산성이 높아진 반면, 북한은 일부 개인이나 집단이 이익을 챙기는 착취적 제도를 가졌다는 것. 이러한 제도는 착취할만한 부를 창출해야 하는데, 그 성격상 창조적 파괴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기술적 진보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경제활동을 자극할 만한 인센티브(유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오늘날 국가가 경제적으로 실패
◇‘목민심서’(정약용, 창비, 2005년)=올해는 조선 실학자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발간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강진 귤동 유배지에서 쓴 다산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작으로 지방행적 지침서라고도 할 수 있다. 저서에서 정약용은 자신을 바르게 하는 법,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법, 백성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말하며 “공인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은 그 첫째가 청렴이요, 둘째가 공정이며, 셋째는 직무에의 성실, 마지막으로는 애민”이라고 했다. 백성을 중심에 두고 정치제도 개혁과 지방행정 개선을 도모한 다산의 혜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난다. 특히 당대 실상과 관행을 속속들이 파고들어 병폐의 원인을 찾고 치유책을 고민하는 데 있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