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이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예상을 크게 웃돈 1분기 성장 때문이다. 1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1.3%를 기록, 시장 전망치(0.5~0.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연말까지 분기마다 0%의 ‘제로 성장’이 이어지더라도 연간 성장률이 2.3%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기술적으로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을 올려잡는 분위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일 우라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상향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조사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지난달 말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6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 내놓았던 전망 대비 0.4%포인트 높은 2.6%로 상향했다.
한은도 성장률 상향을 시사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을 2.1%로 잡은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한 해 성장률이 1.4% 수준이었다”며 “한 해 성장을 1분기에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이지 기술적으로 상향을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모두가 예상하는 내수 부진의 돌파구는 고금리가 얼마나 지속하느냐다. 고금리 지속 여부는 물가 흐름에 달렸다. 9명의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6%(중간값)로 내다보며 석 달 전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한은의 종전 전망(2.6%)과도 같다.
최근 국내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9%를 기록해 3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근원물가는 지난달 2.3% 상승해 2% 초반대로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가 수준은 한은 전제치(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85달러)를 밑돌고 있고, 1300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중반대로 내렸다.
다만 1분기 깜짝 성장이 물가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변수로 꼽힌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상태에서 물가가 기존 예상에 부합했는지는 의미가 없어졌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성장률 전망에서 하반기 수치가 바뀔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 전망도 다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