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2.30포인트) 오른 2493.10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나 외국인의 순매수세 랠리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최장기간 랠리를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누적 순매수 규모를 추산하면 3조9735억원 어치를 나홀로 순매수했다.
지난달 이래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7885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6787억원), 삼성SDI(006400)(3946억원) 등과 같은 반도체, 전기차 관련주였다.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 현대미포조선(010620), 한화솔루션(009830)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수급 동향을 면밀히 들여다 보려면 누적 절대 순매수 규모가 아닌 순매수 강도를 따져봐야 한다. 해당 종목의 기간 평균 시가 총액 대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하는지에 따라 분석 기간 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5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가장 큰 종목은 현대미포조선(010620)으로 4.6%였다.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13.59%에 달했다. 뒤이어 2%대의 순매수 강도를 기록한 DB하이텍(000990)과 GS건설(006360), 호텔신라(008770), 한화솔루션(009830) 그리고 1%대 순매수 강도를 기록한 현대위아(011210)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KG스틸(016380), 한세실업(105630), 휠라홀딩스(08166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업종군이 다양한 이들 종목의 해당 기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5.49%였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5주간 이어지며 나홀로 ‘바이 코리아’가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주에도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낙폭과대주와 이익모멘텀주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 외인, 코스피, 코스닥 모두 개별 종목 매수…“원·달러 환율에 주목”
뚜렷한 주도 업종이 아닌 개별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코스닥 150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순매수 강도가 4.2%로 집계된 에코프로(086520)의 경우 동기간 주가 수익률은 69.72%에 달했다. 또한 3.9% 강도를 보인 삼강엠앤티(100090)는 12.9%, 2%대 매수 강도를 기록한 HK이노엔(195940)과 위메이드(112040)는 16.3%와 27.2% 주가 수익률을 거뒀다. 업종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전자장비나 조선, 제약, 게임 등 다양했다.
이외에도 1%대의 순매수 강도를 기록한 △케이엠더블유(032500)(31.3%) △셀리버리(268600)(71.1%) △KG이니시스(035600)(12.7%) △현대바이오(048410)(34.49%) △씨아이에스(222080)(12.7%) △레고켐바이오(141080)(18.6%)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150종목의 순매수 강도 10위권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무려 30.7%였다.
향후에도 외국인의 수급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이날은 원·달러 환율이 8.1원이나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가 8거래일째 이어지며 지수 상승세가 이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이 코스피 순매수세를 확대하면서 상승 전환했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가 2차 기술적 반등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원·달러 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환율이 1300원 이하에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에 근거한 코스피 2600선 회복 시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