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기자] 산패된 들기름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인지 얼마나 안 좋은지, 어떻게 안 좋은지에 대한 깊은 논의는 별로 없다.
산패된 들기름를 섭취했을 때 어떤 독성이 있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간 많은 동물실험이 이뤄졌다. 대부분 1960~70년대에 실행된 실험들이다. 과연 어떤 실험 결과들 때문에 일정시간이 흐른 지금, 산패된 들기름이 건강에 안좋다는 인식이 굳어지게 됐는지 국내외 논문을 찾아보았다.
실험에 따르면 산패된 불포화 지방산을 먹인 실험쥐의 경우 산패되지 않은 불포화지방산을 먹인 쥐와 같이 혈중 콜레스테롤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패된 불포화 지방산을 먹은 쥐의 간에서는 콜레스테롤 축적이 증가되고 있었고 간 비대증 또는 간 세포 괴사가 일어났다.
특히 불포화 지방산 중에서도 산화된 들기름으로 실험한 결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Kollmorgen, G.M 의 1979년 연구에 따르면 산화된 들기름을 투여한 군에서 대식세포 활성도가 크게 떨어졌다. 말초혈관내 백혈구 수를 정상대조군과 비교 하였는데 현저히 감소하였다. 말초 백혈구의 감소가 일어난 이유를 산패된 들기름이 인체의 조혈기능에 영향을 미쳐 백혈구 생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유추하였다.
또한 총 혈청단백량도 줄어 들고 알부민 또는 글로블린 양을 감소시켰다. 혈청 단백은 모든 세포와 조직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신체 성장, 발달, 건강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장기를 형성하고 신체기능을 조절하는 효소와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혈청단백의 대표적인 성분은 알부민과 글로블린인데 일반적으로 알부민이 글로블린보다 좀 많은게 정상수치이다. 한 쪽이 과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하여 균형이 깨지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다발성 골수종, 자가면역질환은 글로블린의 과생산, 간경화시에는 알부민 저생산, 신장질환에서는 알부민 일부 소실 등으로 나타난다. 이외에도 산패 들기름을 섭취하면 체중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반면 간의 무게는 줄어들었다. 또 흉선의 부종 또는 괴사가 일어났다. 이외에도 산패 들기름의 섭취는 체액성 면역반응을 저하시키고 세포성 면역반응도 떨어뜨리는 결과를 보였다.
[도움말 주신분 :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