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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박 의원도 지난해 7월 전월세 갱신을 할 때 아파트 임대료를 9% 가량 올려 받아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당시에도 임대차 3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기 전이었다. 이에 박 의원은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한 것이라는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 설명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세입자 고충을 덜어줘야 한다고 임대차법을 발의한 박 의원을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지적이 거세다.
야권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박 의원을 겨냥한 논평을 통해 “청렴한 척, 깨끗한 척, 세상에 있는 정의는 모두 끌어 모으는 척 하다가 뒤로는 잇속을 챙긴 ‘청담동 김실장’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국민들은 묻고 싶다. 꼼꼼히 못 챙겨서 죄송한 게 아니라 꼼꼼히 챙겨온 것이 들켜 죄송한 게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이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아내’ 탓, 김 전 실장의 ‘집주인 인상’ 탓에 이어 이번엔 ‘부동산 사장님’ 탓이 새롭게 등장했다”며 “김상조 전 실장은 짐을 싸고 청와대를 떠나기라도 했다. 박 의원은 어떤 방법으로 국민에게 속죄할 텐가”라고 덧붙였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도 2019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던 당시 서울 흑석동 재개발 건물을 매입하고 관사에 거주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물러났다. 그는 ‘아내가 해서 잘 모른다’는 취지로 해명해 빈축을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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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분들이 다 민변·참여연대 출신이고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자기들이 다 대변하는 척, 정의와 공정을 독점한 척 해왔던 분들 아니냐”며 “자기들이 법을 잘 아니까 법 시행 전에 임차인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거다. 이런 위선의 극치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치를 떨고 계시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만 열면 ‘서민’과 ‘국민’을 찾던 사람들이 뒤로는 이런 일을 벌이고 있었다. ‘내로남불’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다”며 “틈만 나면 서민을 위하는 척 코스프레를 하면서 뒤로는 세입자들의 등골을 휘게 만들고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위선과 이중성은 그 끝을 짐작하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체질화된 위선이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체질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