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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민족 명절, 설 연휴가 시작됐다. 올 연휴는 4일. 귀향과 귀경, 친지 방문 등에 바삐 움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남성은 장시간 운전, 여성들은 쉴 틈 없는 부엌일로 모두 신체적·정신적으로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활동이 따르다 보니, 낯선 환경 속에서 피로감이 더 심해진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명절증후군’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이에 전국의 이색 스파와 온천을 추려 소개한다. 온천욕이나 한방욕 등은 체온을 올려줘 근육통을 줄일 수 있다. 또 피부미용이나 독소 제거에도 효과가 좋다. 여기에 우울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명절증후군을 한 방에 ‘훅’ 날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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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방 족욕 카페 열전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솔가헌’은 솔향이 가득한 곳이다. ‘ㄷ’자 구조 전통 한옥을 개조해서다. 널찍한 마당에도 소나무 원목을 깔았다. 기와지붕 사이로 파란 하늘을 보며 족욕도 즐길 수 있다. 다만,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실내 족욕장을 이용할 수 있다. 편백으로 만든 족욕기에 체질에 맞는 약초를 넣어 발을 담글 수 있다. 그렇게 몇분이 흐르면 온몸이 따뜻해지고, 정수리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화룡정점은 한방차다. 속이 편해지는 ‘보위차’, 눈이 맑아지는 ‘청안차’, 몸이 개운해지는 ‘신통차’ 등 종류만 10여 가지다. 25년 경력의 약사이자 이곳 주인인 김미혜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한방차와 족욕을 동시에 하면 효과 만점이다.
홍대 인근의 ‘약다방 봄동’은 또 다른 분위기다. 오래된 주택가에 자리한 2층 양옥을 개조해 카페와 족욕장을 만들었다. 젊은 한의사들이 의기투합한 힐링 카페로, 지하에는 예약제로 운영하는 한의원이 있다. 카페 1층 족욕장은 통유리 창이 있어 겨울에도 따뜻하다. 족욕은 평소 발의 상태에 따라 4가지 입욕제 중 하나를 골라 맞춤 족욕을 할 수 있다. 몸의 뿌리를 채워주는 6가지 기본 약차와 마음마저 다스려주는 48가지 맞춤 약차 모두 이곳을 공동 운영하는 한의사가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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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의 스파 ‘인천 파라다이스 씨메르’
씨메르는 인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가 최근 개장한 스파다. 한국의 찜질 문화와 유럽식 스파를 결합했다. 1만 4000여㎡(4000평) 규모로, 동시에 약 200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씨메르는 크게 ‘아크아스파존’과 ‘찜질스파존’으로 나눴다. 아쿠아스파존의 대표 공간은 ‘워터플라자’다. 이탈리아 산마르코 광장을 모티브했다. 넓은 수영장에서 남녀노소가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주말 밤이면 풀 파티가 열리는 클럽으로 변신하는 ‘아쿠아클럽’, 조용한 음악과 함께 명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버추얼스파’, 외부 소음과 완벽히 차단돼 온천히 자신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케이브스파’ 등의 스파시설이 있다. 야외에는 3층 동쪽과 서쪽 옥상 수영장이 색다르다. 서해로 탁 트인 전경에 가슴이 시원해질 정도다. 밀키탕과 히노키탕 등 노천스파도 있다. ‘찜질스파존’에는 찜질방 7곳과 휴게 시설 2곳이 있다. 북한산 자수정으로 만든 고온의 ‘자수정방’, 강원도 횡성 굴참나무를 이용한 ‘참숯방’, 일본 후쿠오카현 편백으로 꾸민 ‘편백나무방’ 등 다양한 찜질방이 이어진다. 야외에는 불한증막과 족욕장이 있다. 서해를 바라보며 설 연휴의 피로를 풀기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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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온냉’의 비밀 품은 ‘척산온천과 설악워터피아’
강원도 속초 척산온천의 자랑은 뜨거운 용출수다. 수온이 50~53℃에 달한다. 데우지 않고 그대로 쓴다. 덕분에 원탕 성분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강알칼리 온천수라 노폐물 제거 효과가 탁월하다. 불소가 많아 치아 관련 질환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 별관에는 찜질동과 전망휴게소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통불한증막은 뜨거운 열기가 일품이다. 일가족이 오붓하게 온천을 즐기려면 가족온천실을 이용하는 게 좋다. 제법 큰 욕탕이 있는 객실에서 한가롭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종합 온천 테마파크 설악워터피아는 아이 동반자에게 좋다. 지하 680m에서 하루 300t씩 용출하는 49℃ 천연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한다. 나트륨과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양이온, 염소와 탄산염, 황산이온 등 음이온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주요 시설은 온천사우나, 물놀이 시설, 옥외 레저 스파 등이다. 온천사우나의 노천탕은 야외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짜릿한 물놀이 시설이다. 전후좌우로 몰아치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파도풀 ‘샤크블루’, 높이 17m 슬라이드와 깔때기 모양 원통으로 구성한 어트랙션 ‘메일스트롬’ 등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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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양득 ‘아산온천지구와 덕산온천’
충남 아산 도고면에 자리한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국민 보양 온천 1호다. 1970년대 문을 열었다. 35℃가 넘는 천연 온천수를 사용한다. 유황과 실리카 성분이 풍부하고, 중탄산나트륨과 칼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피부 미용에도 탁월하다. 실내에는 수(水) 치료를 위한 ‘바데풀’과 실외에는 ‘유슈풀’, ‘이벤트스파’, ‘아웃도어스파’, ‘파도풀’, ‘키즈랜드’ 등이 있다.
2011년에 문을 연 아산스파비스는 국내 최초 온천수를 이용한 신개념 테마 온천이다. 20여 가지 광물질을 함유한 온천수는 긴장감을 풀어주고, 피로 회복에 좋다. 또 만성 염증과 세포 재생, 위장병, 통풍에 효과가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아쿠아플레이’, 계절에 따라 딸기와 쑥, 솔잎, 인삼, 허브 등을 이용한 23개 아이템탕도 매력적이다.
반면 온양온천은 대중적이다. 실리카 성분을 함유한 약알칼리성 온천이다. 온천수는 44~60℃에 이른다. 온양관광호텔, 신천탕, 신정관 등 숙박업소나 목욕탕에서 사용한다. 대부분 지하철 1호선 온양온천역 주변에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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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앙상블 ‘율포해수녹차센터’
지난해 문을 연 전남 보성의 ‘율포해수녹차센터’는 노천해수탕과 녹차탕의 앙상블이 환상적인 곳이다. 여기에 테라피 시설까지 갖췄다. 지하 120m에서 끌어 올린 암반 해수를 사용한다. 미네랄이 풍부해 신진대사에 좋고 혈액순환과 피부 미용,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노천탕 중앙에 있는 유아탕이 인기다. 몸을 눕히고 가족끼리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기 좋다. 이 밖에 족탕과 냉탕 등이 야외에 있다. 3층 실내에는 테라피를 위한 아쿠아토닉풀이 있다. 강한 수압으로 결리고 쑤시는 몸을 다스리는 곳이다. 넓은 풀에 온도가 적당해 물놀이에 좋다. 실내 시설은 찜질방으로 이어진다. 스톤테라피방, 황옥방, 황토방, 아이스방 등이 주제별로 갖춰졌다. 황옥방에서는 창으로 바깥 풍경이 훤히 내다보인다. 2층은 사우나 시설이다. 찻잎 모양을 형상화한 욕탕 내부는 녹색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는 해수탕 외에도 녹차탕이 있다. 찻잎을 하루가량 우려 사용한다. 때문에 녹차탕은 녹색이 아니라 진한 황토색을 띠는 것이 특징. 녹차를 ‘몸으로 마시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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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약초를 우린 인공온천 ‘동의본가’
경남 산청의 동의본가는 동의보감촌 내 자리한 ‘인공온천’이다. 진짜 온천은 아니지만, 그 효능은 절대 뒤지 않는다. 비결은 약초 주머니다. 산청에서 나는 약초를 주머니에 가득 담아 우린 물을 사용해서다. 약초는 어성초, 당귀, 천궁, 진피, 구절초, 산초, 정향, 치자 등 10가지가 들어간다. 여기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금세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욕탕은 약초가 한껏 우러나 짙은 노란색을 띤다. 전혜원 동의본가 사무국장은 “약초 스파는 신경통과 류머티즘, 관절염, 근육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면서 “또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어 여성에게 특히 인기다”고 말했다. 건너편 한의원에서 진맥을 받고 쑥뜸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쑥뜸은 30~40분 걸린다. 배에 쑥뜸기를 올리고 누우면 배가 따뜻해지면서 잠이 저절로 온다. 30~40분간의 쑥뜸 후 건너편에 자리한 한의원으로 가서 진맥을 받고 쑥뜸도 떠보자. 이외에도 약초 향기 주머니 만들기, 약첩 싸기 체험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