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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 종근당 등 국내 유수 제약사들은 각각 시무식을 통해 이 같은 올해 경영목표를 공개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상위 제약사, 글로벌 시장 ‘정조준’
올해 상위 제약사들의 시무식 키워드는 ‘글로벌 진출’로 요약된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올해 경영지표를 ‘그레이트&글로벌’로 선언하고, ‘글로벌 유한’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지역 현지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기로 다짐했다.
이 사장은 “회사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준비가 된 인재 양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모든 임직원은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개인역량 강화에 더욱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글로벌 한미의 입구에 다가서 있다”며 “그동안 성취한 혁신 성과를 다시 돌아보며 내실 경영으로 완성하자”고 독려했다. 임 회장은 영업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통한 마케팅 강화 등을 내실경영 주요 과제로 꼽았다. R&D 부문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과제들의 성과 기반 연구를 주문하고,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내실 있는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내실경영을 쌓아 그룹 전체 내실을 기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이라는 비전 실현이 현실로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욱 빠르게 행동해야 할 때”라며 “임직원 모두가 예외없는 혁신의 대상이라는 각오로 ‘글로벌 GC’의 미래를 그려가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GC녹십자는 백신 수출 증가에 힘입어 누적 해외 수출액이 2억달러를 돌파했고,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의 미국 임상에 돌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과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도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올해가 ‘책임경영’ 강화를 통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미국시장 허가를 예상한다. 전 사장은 “대웅제약의 책임경영은 구성원 모두가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자율적으로 일하며, 이를 통한 성과에 대해 투명하고 확실한 보상을 내리는 선순환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사장은 구체적인 경영 방침으로 △고객가치 향상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의 가속화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사업혁신 △학습과 소통을 통한 직원 성장을 제시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도 올해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속성장을 위해 혁신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R&D에 투자하고,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예측 어려운 제약 환경…내부 결속도 다져
이 밖에도 급변하는 국내외 정치·경제적 상황으로 예측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제약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부 결속과 효율성 강화 등에도 초점이 모아졌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은 “새로운 비전 실현을 위해 정밀한 예측과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안재현 보령제약 사장은 “예측 불가능한 국내외 상황과 제도변화 속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경하 JW그룹 회장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업무를 단순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전략과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여러 환경이 제약업계에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R&D에 주력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특정 회사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R&D에 전력투구하는 결과물들이 올해도 나름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