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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붓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란 뜻의 ‘호생관’을 호로 삼았던 최북(1712~1786)은 신분차별이 엄격했던 조선후기에 예술가의 자존심을 지킨 화가로 유명하다. 자신의 그림에 자부심이 강했던 최북은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그림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예술혼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금강산 구룡연의 절경에 취해 투신한 기행은 그 한 단면.
‘호계삼소’(연도미상)는 중국 동진시대 혜원법사의 일화를 담은 작품. 절 앞에 흐르는 시내를 건너지 않을 정도로 수행에 전념하던 혜원법사가 친구인 도연명과 도사 육수정을 배웅하는 길에 무심코 시내를 건넜다는 것을 깨닫고 셋이 함께 웃는 모습이다.
오는 5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에서 여는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 문화로 세상을 바꾸다’ 전에서 볼 수 있다. 견본담채. 21.0×29.7㎝.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