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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동원개발이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비스타 동원’(전용면적 84~104㎡ 504가구)은 평균 분양가가 3.3㎡당 1538만원이었다. 이는 올해 부산 최고 분양가로 이 지역 평균(1161만원)보다 30% 이상 비쌌다. 그런데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6.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됐다. 성공의 비결은 해운대 바다와 인근 장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조망권에 있었다. 해운대 조망에 최적화된 전용 84㎡Z형은 51가구 모집에 약 2만명의 신청자가 몰려 청약 경쟁률이 무려 385.4대 1에 달했다.
◇올해 집값 상승률 상위권은 ‘조망권’ 아파트
최근 주택시장에서 조망권의 영향력이 전통적으로 중시돼 온 단지 규모나 학군, 교통 여건 등을 위협하고 있다. 자연적 입지 조건인 조망권은 영구적인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주거 쾌적성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과 함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부산 기장군 정관읍 ‘정관센트럴파크’(588가구)로 전용 84.59㎡형이 18.2%(2억 2000만→2억 6000만원)나 올랐다. 이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인접한 좌광천 조망권이 큰 영향을 미쳤다. 좌광천과 나래울공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동(棟)의 집값은 단지 배치상 북향인데도 5~10% 가량 높다.
서울에서도 올해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고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광진구 자양동 ‘이튼타워리버3차’(260가구) 전용 84.96㎡형으로 14.4%(5억 9000만→6억 7500만원) 올라 1억원 가까이 뛰었다. 가격 상승폭만 놓고 보면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전용 29.5㎡형(6억 8000만→7억 8500만원)을 빼곤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튼타워리버3차 역시 한강과 뚝섬한강공원을 동시 바라볼 수 있는 단지라 강북권인데도 강남을 능가하는 집값 상승세를 나타냈다.
◇분양시장에서도 몸값 뛰는 조망권
분양시장에서도 조망권 프리미엄을 내세운 단지들이 지난해 이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탁 트인 바다 조망이 가능한 부산지역에서는 올해 3월 분양한 해운대비스타동원을 비롯해 포스코건설이 작년 4월 공급한 ‘부산광안더샵’(379.1대 1), GS건설이 그해 6월 선보인 ‘해운대자이2차’(363.8대 1) 등이 청약 경쟁률 신기록을 쏟아냈다.
얼마 전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 신규 분양한 단지들도 3면 발코니와 테라스평면 등을 통한 차별화된 조망권을 내세워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 등 국내 3대 건설사가 경기도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M1·2·3블록에 짓는 복합단지인 ‘킨텍스 원시티’(전용 84~148㎡ 2208가구)와 GS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05-1번지 일대에 공급한 ‘마린시티자이’ 아파트(전용 80~84㎡ 258가구) 등 2개 단지의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22일 개장 이후 주말 사흘간 방문객이 7만 5000여명에 달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 단지는 각각 한강·일산호수공원과 해운대 바다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강정규 동의대학교 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이 투자보다는 거주 가치에 차츰 무게가 실리면서 쾌적성에 영향을 미치는 조망권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며 “지역에 따라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도 조망권이 교통·교육 등 다른 조건들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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