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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날 ‘가능한 사랑’으로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대상은 베니스 경쟁부문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어 수여되는 주요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져가는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극장에 모이기도 힘들어하고, 영화를 통해서 나눴던 관계들이 끊어지는 상황에서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관객과 좀 더 앞으로 깊이 만나고 싶고, (영화에 담은) 질문과 관객들의 생각이 만났으면 좋겠다”며 “이 상은 그런 걸 격려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 전 조여정에게 꿈을 샀다는 이 감독은 “조여정 씨가 좋은 꿈을 꿨다고 해서 샀다. 한국에는 그런 풍습이 있다”며 “그 꿈이 이 행운을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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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가능한 사랑’을 만든 계기와 배경에 대해 “이야기의 시작은 10여년 전 한국에서 일어났던 대기업의 정리해고 사태였다”며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고 이것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충격도 있었고 나도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다 중단했던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내가 과연 그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자격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 접었었다”면서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다큐멘터리 감독이 그 사람들(해고노동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찍는 이야기로 새롭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고민한 것은 타인의 고통을 영화가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였다. 이 감독은 “타인의 고통을 종종 영화를 위해서 소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하고 관객들과도 나누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이 감독에게 24년 만에 다시 베니스에서 받은 은사자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감독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 신인상(문소리)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제비평가연맹상까지 추가했다.
한국영화가 베니스 경쟁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토론토·뉴욕·산세바스티안·취리히·밴쿠버·부산국제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 초청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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