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베껴간 남양주 하천정비 결과물, "청학밸리리조트는 진화중"

정재훈 기자I 2021.07.14 05:31:17

철거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 위한 공간으로
6월 개장 이후 40여일 만에 3만여명 방문
각종 SNS 및 유튜브 등에서 ''인기 급상승''
12일 이후 방역지침 4단계도 철저히 준수
조광한시장 "환경혁신과 공간혁신의 표본"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남양주시에 소재한 ‘청학밸리리조트’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일부 음식점들이 무단 점유해 자리요금까지 받으며 영업했던 계곡과 하천을 ‘어느 누구든, 자유롭게, 비용 지불 없이, 집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놨다.

음식점 상인들과 오랜 소통을 끝에 불가능 할 것만 같던 불법천지 계곡이 말끔한 모습으로 시민들의 휴식 힐링 공간인 ‘청학밸리리조트’로 재탄생했다.

조광한 시장은 “청학밸리리조트는 우리 시가 추구하는 환경혁신과 공간혁신의 표본으로 시는 이 가치를 지켜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청학밸리리조트를 찾은 시민들일 휴식을 즐기고 있다.(사진=남양주시 제공)
◇불법정비하자 시민들 쉬고 놀 거리 가득해진 청학계곡

시장 후보 시절부터 불법이 난무하는 하천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조 시장은 취임 후 바로 2018년 8월부터 관계부서와 함께 하천과 계곡에 대한 불법 정비와 하천 정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예상대로 엄청난 반발에 부딪혔지만 조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공감, 설득을 위한 설명회를 16회 이상 개최하는 등 끈질기게 지역상인과 주민을 설득했다.

청학 계곡내의 불법 업소 26개소를 정비하면서 폐기물 5625톤을 처리했다.

50년 가까이 난립했던 불법을 완벽히 정비하면서 청학계곡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려놓은 것.

시는 전국 모든 시에서 매년 시행하는 불법 단속에만 그치지 않고 내 집 정원 같은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160m에 이르는 모래사장과 휴식 공간, 푸드트럭존 등을 갖춰 지난해 7월 1일시민들에게 ‘청학비치’를 선보였다.

이는 기존 상식을 깨는 남양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바닷가 해수욕장에서나 할 수 있는 모래 놀이를 하천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 경기도 내 시·군은 물론 전국의 지자체, 많은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남양주의 전국 최초, 하천 정원화 사업은 2020 더불어민주당 지방 우수정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됐고 조 시장은 당대표 ‘1급 포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남양주시만의 하천 정원화 사업은 청학천을 필두로 탄력을 받아 팔현천, 구운천, 월문천 등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청학밸리리조트 개장 전날인 5월 31일 조광한 시장이 현장을 찾았다.(사진=남양주시 제공)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은 ‘청학밸리리조트’ 여전히 진화중

남양주시는 올해 6월 1일 지난해보다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청학밸리리조트를 개장했다.

개장 전·후로 조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수시로 현장을 살피는 등 제대로 된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시는 방문객의 쾌적한 휴식과 편의 제공을 위해 △640㎡ 규모의 비치구간 및 자연형 여울 추가 조성 △대형 파라솔 및 배달존 설치 △접근로 개선 및 호안 정비 △로프형 안전펜스 및 CCTV 설치 △기존 주차장 정비 및 추가 50면 조성 △전주 이설 등 많은 부분을 보강작업을 했고 △취사행위를 엄격히 금지해 청정한 수질을 보존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에 청학밸리리조트를 찾은 방문객들은 쾌적하고 정돈된 청정 휴식공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공식 개장 전 이미 1200여명의 시민이 찾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자 방문객이 큰 폭으로 증가해 주중 하루 평균 300명, 주말(휴일) 평균 1600명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해 ‘청학비치’가 개장 50일 만에 1만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된 것에 비해 ‘청학밸리리조트’는 올해 6월 개장 이후 40여일 만에 무려 3만여 명이 찾은 남양주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이곳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개인 블로그 사진, 유튜브 영상을 촬영해 이용후기를 올리는 등 아직 청학밸리리조트를 모르거나 와보지 못한 다른 시민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여러 SNS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 좋다. 올해의 물놀이 성공~!”, “소문이 다 퍼졌네. 나만 오고 싶은데~”, “넓고 고운 모래사장과 계곡에 파라솔까지 있어 아이들이 놀기 딱이다. 모래비치 굿!”, “가까운 곳에 이런 공간이 있어 좋다”는 반응이 넘쳐나고 있다.

시민들의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시는 이곳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 4단계 격상에 따라 청학밸리리조트 내 텐트도 최소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 설치했다.(사진=남양주시 제공)
◇‘청학밸리리조트’ 코로나19 방역도 1등

시는 청학밸리리조트 방문 인원이 많은 만큼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총 23명(땡큐 스몰잡 오전 근무자 5명을 포함)의 인력을 요일별 시간대를 나눠 투입해 주차관리와 청소, 코로나19 체크, 소독 업무는 물론 물놀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수시로 현장을 확인하고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피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 주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m 유지와 코로나 예방을 위한 펜스 100여개를 A비치, B비치 구간에 설치했고 현장 근무자가 지속적으로 안내와 계도 조치를 하고 있다.

임시화장실은 지난해 보다 2개소 늘려 5개소를 운영한다. 단 수돗물 이용에 대한 민원이 많아 상수도 공급은 하지 않는다. 대신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하루 2회 이상의 청소와 소독, 탈취제를 설치해 냄새를 최소화 하는 등 지난해보다 더욱 깨끗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청학계곡을 전국 어디에도 없는 리조트급 자연친화 시민 휴양 공간으로 완성시킬 계획으로 2023년 청학천 2단계 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방문객들은 복합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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