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공유분야가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렌털 도그’라는 반려동물 공유서비스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로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주로 일본 애견 카페들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이 푸들, 골든 래트리버 등 낯을 가리지 않으면서 온순한 견종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가격대는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에 3600엔, 1박에 8000엔 수준이다.
사실 개 렌털 산업은 2007년 미국에서 시작했다. 이후 런던 등 유럽 대도시로 확산했다. 그러나 ‘동물 대여’ 산업은 곧바로 엄청난 반발을 맞았다. 런던 진출 직후인 2008년, 영국에서는 반려동물 대여업이 ‘동물 소유권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를 양산한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법적 조치는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보스턴 시의회는 동물 대여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매사추세츠 주 역시 ‘동물을 일회용으로 취급하도록 조장한다’며 동물 대여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표면적으로 공유 경제는 ‘지금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활용해 짭짤한 용돈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유 경제도 결국 비즈니스다. 그 돈이 내 생각과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2017년 미국의 정치 전문 뉴스 웹사이트 더 데일리 비스트(thedailybeast)는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국제범죄자들과 사이버 사기꾼들의 돈세탁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돈세탁의 창구가 된 것이다.
또 공유 경제가 앞에서는 협력과 분산의 가치를 강조하지만, 뒷면에서는 업계를 독점하고자 하는 야욕을 보이기도 한다. 플랫폼을 독점할 때 오래,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만 공유경제일 뿐 오히려 플랫폼 독점을 통한 약탈경제라는 의견도 있다.
공유 경제는 끝을 모르고 뻗어가고 있다. 공유 경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녹아들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