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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양경찰서는 4일 구름이 낮게 깔리고 물이 어는 결빙 등의 기상 불량으로 조명탄 발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조명탄은 이날 오후 7시5분부터 40분간 56발이 발사됐다. 현재는 중대형으로 구성된 함정 14척만 동원돼 수색 중이다.
당초 해경은 조명탄 390발을 발사하고 함정 30척,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야간 수색을 할 계획이었다. 해경 관계자는 “현지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수색 세력을 증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6시 인천시 옹진군 진두항에서 출항한 지 9분 만인 오전 6시 9분에 낚시 어선 선창 1호(9.77t)의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선창 1호는 영흥대교 밑 좁은 수로를 통과하다가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급유선 명진 15호(336t)와 충돌, 전복됐다.
이번 사고로 선창1호에 탑승한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선창1호 선장 등 2명이 실종됐다. 7명만 생존했다. 3일 오후 4시43분경 선체 인양을 완료하고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는 선내에 없었다. 해경, 해군은 야간에도 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 2명을 찾지 못했다.
사고 원인은 운항 부주의 때문이었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4일 오후 4차 브리핑에서 “두 선박 간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필요 충분한 충돌 예방조치 등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이에 따라) 급유선 앞 선수가 낚시어선 좌현 선미와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경 조사 결과 급유선 선장은 사고 현장에서 낚시어선이 접근하는 상황을 인식했다. 그럼에도 충돌 방지를 위한 감속, 변침 등으로 낚싯배를 피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해경은 당직 중인 급유선 갑판원이 조타실을 이탈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해경은 지난 3일 저녁 급유선 명진15호 선장 전모씨(37)와 갑판원 김모씨(46)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어 4일 저녁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같은 사고를 막지 못한 것과 또 구조하지 못한 것은 결국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이번 사건의 수습이 끝나면 늘어나는 낚시 인구의 안전 관리에 관해 제도와 시스템에서 개선하거나 보완할 점이 없는지 점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