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으로 밤마실 떠나실래요"

지난해 열렸던 인천 개항장 야행(사진=인천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천의 근대문화유산이 모여있는 개항장문화지구내 문화재를 야간 개방한다.

인천광역시와 중구, 인천관광공사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인천 개항장 야행’을 인천개항장문화지구 일원에서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처음 개최한 인천 개항장 야행은 올해는 문화재청 야행(夜行)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번에도 개항장 문화지구내의 문화재와 민간 문화시설을 야간에 개방한다. 아름다운 경관조명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근대 당시의 문화재와 시대상, 문화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개항장문화지구만의 특별한 문화재를 야간에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1899년 완공된 석조건물인 인천유형문화제 제7호인 일본제1은행(현 개항박물관)에서 대한제국 군함 광제호에 경술국치 전날까지 게양되었던 태극기를 비롯한 개항기 우표, 인천전환국에서 제조한 주화 등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또 제50호인 일본제18은행, 현재 재건중인 대불호텔까지 1883년 개항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문화재와 민간 문화시설을 야간까지 개방한다.

개항시절 조선시대에 처음으로 전해진 다양한 서양문물들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형성된 유일무이한 개항장만의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도 마련한다. 대한민국 최초로 개항장에서 커피를 판매했던 것을 배경으로 한 가비(커피의 한자식 표현)체험, 근대시기의 의상을 직접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근대의상체험, 인천 개항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당시의 음식점 모습으로 재현한 저잣거리, 개항장 일원 공방들이 직접 참가하여 꾸미는 개항장문화마실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거리음악가들의 공연도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는 인천의 무형문화재인 대금정악과 지화, 단청이 선보인다. 행사 당일에는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함께 열려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행사는 5개의 스토리텔링 도보탐방(한국,중국,일본,각국,경제테마)을 준비했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면서 개항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설명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토리텔링 도보탐방은 행사 기간인 27일과 28일, 그리고 6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