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사업을 이끌고 있는 윤 사장이 독일 베를린까지 날아와 IFA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지난 1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자마자 최고경영자(CEO)의 공식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의 공세를 이겨내고 ‘2020년 매출 60조원 달성’이라는 통합 삼성물산의 목표를 이뤄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윤 사장의 방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패션과 IT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로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첫 결과물은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휴먼핏(The humanfit)’이다.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만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윤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 전시장 한 복판에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정장인 ‘스마트 슈트’, 명함 전송 기능을 갖춘 남성 지갑인 ‘퍼펙트 월렛’ 무선 충전이 가능한 여성 핸드백 ‘온 백’ 심박수와 호흡을 측정하는 셔츠인 ‘바디 콤파스’ 등을 전시했다.
윤 사장은 지난 5일 오전 전시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더휴먼핏’의 출발을 자축하고 앞으로 웨어러블 사업에 힘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윤 사장은 이후 유럽법인 방문 등 현지 사업 점검에도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웨어러블은 글로벌 IT 전시회에서 키워드로 꼽힐 만큼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삼성물산은 패션 기반의 웨어러블 제품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두번이나 할만큼 IFA와 인연이 깊은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새로운 기기인 ‘슬립센스(SLEEPsense)’를 들고 행사장을 찾았다. 사용자의 침대 매트리스 밑에 두기만 하면 어떤 신체 접촉도 없이 수면 도중의 맥박, 호흡, 수면주기,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분석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윤 사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 기조연설에서 소개했던 ‘얼리센스’ 기술을 활용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센서 기술을 9개월 만에 세계 시장에 자신 있게 선보일 상품으로 탄생시켰다. 윤 사장은 IFA 개막 하루전인 3일 삼성전자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매트리스에 깔기만 하면 된다”며 “센서 중 가장 유용한 센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상반기 애벌빨래가 되는 세탁기 ‘액티브 워시’에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도어에 창문을 내 빨랫감을 중간에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발된 드럼세탁기 신제품 ‘버블샷 애드워시’도 선보였다. 혁신의 속도가 더뎌진 가전시장에서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윤 사장은 삼성 드럼세탁기 글로벌 판매량의 60%를 이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자신했다.
패션사업과 가전사업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두 ‘윤’의 다음 행보, 다음 혁신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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