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봉업계를 이끄는 수장인 한국양봉협회의 조균환(62) 회장은 국내에 불고 있는 벌꿀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R&D에서 찾았다. 경남 산천군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집안 사업이던 양봉을 어릴 적부터 접해오며 자연스럽게 양봉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할아버지 때부터 시작된 양봉은 벌써 100년이 다 되어간다.
조 회장은 소규모 가업에 머무는 양봉에 안타까움을 느껴 양봉산업을 좀 더 체계적으로 벌이기 위해 경상대 행정대학원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조 회장은 “당시에는 행정을 배워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야 양봉산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영대학원을 진학하지 않은 이유도 이때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012년부터 16대 양봉협회장을 맡은 조 회장은 올해 협회장을 연임하며 양봉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금의 벌꿀 열풍에 대해 “지금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벌꿀 열풍은 이제까지도 없었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양봉산업의 중요한 기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회장은 “벌꿀 열풍이 언젠간 끝날 수밖에 없다”며 “FTA나 가짜벌꿀 등 국내 양봉산업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고 염려했다.
이어 “품질면에서 베트남산 꿀이 국산에 크게 밀리고 있지만 가격면에서는 3분의 1수준으로 큰 차이가 난다”며 “가공산업에 베트남 꿀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국내 양봉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조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꿀의 고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베트남 꿀 또는 중국산 꿀로부터 국산 꿀을 지키기 위해서는 품질을 최상급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밀원이 한정돼 있고 인건비가 비싼 국내 여건상 가격을 경쟁국 수준으로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국산 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꿀과 관련된 R&D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봉농가들만의 힘으로는 국산 꿀의 품질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에서 양봉 관련 R&D를 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뿐 아니라 대학·일반 연구소 등으로 R&D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양봉관련 연구는 농림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대부분이다. 일반 대학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정부 지원 부족 등으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 회장은 이런 대학과 연구소 등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대적 홍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양봉산업의 사회적 관심을 끌어 올리기 위해 세계 135개국, 1만 여 양봉산업 관계자가 참여하는 ‘세계양봉대회’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44회를 맞는 이 행사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오는 9월14일부터 6일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진행된다.
그는 “양봉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농림부와 힘을 모아 뭐든 할 것”이라며 “양봉농가들은 협회를 믿고 추진하는 정책을 잘 따라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양봉협회는 한국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해 1967년 설립된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기관이다. 협회 소속 양봉농가는 지난해 기준 1만6557개며, 전국 15개 지회를 가지고 있다. 주 업무로는 벌꿀 등급검사·품질검사·밀원식물 보호 및 조성사업·꿀벌 보호 증식사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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