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오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됐지만, 지난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1%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후 12시2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16.86포인트(1.21%) 상승한 9803.3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 오른 2120.4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4% 뛴 1036.3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연중최저로 추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가운데 글로벌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 점이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미국 주식시장에 호재가 됐다.
이로 인해 캐터필라 등 산업주와 알코아 등 원자재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오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또 프랑스 은행들이 재무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반도체산업협회(SIA)가 5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4.5% 증가했다고 발표한 점은 주요 기술주 매수세로 이어졌다.
장 초반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의 6월 비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주가는 되밀리지 않고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 원자재·은행·기술주 강세
이 시간 현재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4개를 제외한 26개가 일제히 상승했다. 글로벌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으로 산업주와 원자재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장비 업체인 캐터필라는 3.33% 올랐고,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3.40% 뛰었다.
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3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에너지주인 셰브론과 엑슨모빌은 각각 0.68%, 1.61% 올랐고, 유나이티드스테이츠스틸, 프리포트맥모란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기술주는 SIA의 반도체 매출 보고서 발표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2.50%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 등이 2~5% 뛰었다. 애플, HP, IBM, 구글 등도 나란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주는 프랑스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기대감에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영향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46%, JP모간은 2.43%, 골드만삭스는 1.86% 각각 올랐다.
◇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 둔화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올 하반기 미국 경제 회복세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높였다.
ISM이 발표한 6월 비제조업 지수는 53.8을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3개월 동안 유지된 55.4에서 하락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55.0도 밑돌았다.
특히 세부 항목 가운데 고용 지수는 49.7로 떨어지며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서비스업이 미국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높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6월 고용보고서가 지난주에 먼저 발표됨에 따라 고용 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돼 영향력이 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