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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 혈당 조절이 안된다면 수면무호흡증 아닌지 의심 해 봐야

이순용 기자I 2024.10.27 08:02:06

수면무호흡증 치료하면 3개월 후부터 혈당 회복 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성인이 되어 발병하는 제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형 병이다. 오랜 시간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되면서 발현된 병이라는 뜻이다. 당뇨병은 비만과 함께 급격히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로,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 10%정도가 당뇨를 앓고 있지만 20년 후에는 20%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대한당뇨병 학회는 2030년쯤 당뇨병 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이다.

미국 시카고대학 크리스틴 넛슨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6일 동안 밤에 수면의 질을 관찰하고 동시에 혈액검사를 통해 인슐린 분비량과 혈당을 측정한 결과, 수면장애를 겪는 당뇨병환자는 인슐린 내성이 높아 혈당조절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설치면 자는 동안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많이 나와 간에서 포도당을 다량 만들어 피로 보내기 때문에 혈당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며 “수면시간을 7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5시간 미만 으로 잘 경우 당뇨 발병 위험이 높고, 기존의 당뇨 환자는 혈당이 조절이 안 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수면시간이 매우 짧거나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로 인한 당뇨는, 기준치 보다 혈당이 높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 등 여러 생활 습관적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전신질환으로, 심장과 혈관 질환이 합병증으로 발병할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코골이가 있으면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적극적인 당뇨병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실제로,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3달 이후부터 혈당이 조절되어 회복된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당뇨병환자에게는 수면장애 개선이 혈당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와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뇨병환자 대다수가 자다가 자주 깨고 아침에 너무 빨리 일어나는 등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면장애는 당뇨병 진행기간이 길고, 합병증을 앓고 있을수록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수면학회 라이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하고 질 좋은 수면이 매우 중요하다. 잠을 설치거나 못 잔 다음 날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수면이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혈당 수치도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수면이 더 나쁘다. 당뇨병 전단계의 포도당 수치를 가진 사람들의 62%가 수면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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