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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지난 6월에 ‘피벗’(긴축정책 전환)을 단행한 이후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7월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9월부터 다시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히고 있는 반면 경기 위축 우려는 커지고 있는 탓이다. ECB는 기존 2025년 하반기에나 물가안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년중에 완료될 것이라고 수정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잠정치 1.8%에서 더 낮아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9월 회의 이후) 지난 5주 동안 들어온 모든 정보가 같은 방향, 즉 하방을 가리킨다”고 했다. 다만 “우리는 여전히 연착륙을 바라보고 있다”며 경기침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2분기 소득이 증가했으나 가계 지출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2분기 저축률은 15.7%로 팬데믹 이전 평균 12.9%를 크게 웃돌았다”며 “소비와 투자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거나 세계 경제환경이 예상 외로 악화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향후 금리인하가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을 비롯해 유로존 여러 나라에서 경기 위축 신호가 계속됨에 따라 ECB가 오는 12월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