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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가 HUG를 찾는 이유는 HUG의 PF보증이 있어야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난 2017년 부동산 활황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사 PF 사업은 HUG의 PF보증 없이도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HUG의 PF보증은 공사기간 동안 수시로 검증하는 절차 때문에 건설업체들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이용을 꺼려왔다. HUG의 PF보증은 100% 보증인 만큼 건설사의 자금조달 등을 더 깐깐하게 볼 수밖에 없다.
올 들어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한꺼번에 올리는 것) 등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PF대출 금리가 급등했고 레고랜드 문제로 PF 시장이 올스톱 됐다. 부동산 경기는 내년에도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건설부동산업계가 HUG의 PF보증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자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HUG의 PF보증은 KB국민·우리·하나·부산·수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고 있어 보증만 받으면 5대 시중은행 어느 곳에서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HUG의 PF보증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1.5%포인트를 얹은 수준의 금리로 조달할 수 있다. CD금리가 최근 4% 안팎이어서 연 5.5%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현재 PF대출 금리가 연 10%를 넘나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절반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HUG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이라도 받아야 살 수 있다며 추가적인 보증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HUG의 보증요건은 시공순위 최대 700위 이상이다. 주금공은 최대 200위 이상이다. 건설업계는 시공순위와 상관없이 정상적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곧바로 보증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렇지 않다면 1~2주 내에 부도위기에 처하는 사업장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들은 신규 PF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HUG와 주금공이 보증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해주고 있다.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개발지역만 해도 자금이 말라붙었다”며 “보증 요건을 더 완화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