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지지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 24일 경북 포항을 찾아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 24일 저녁 경북 포항 송도해변 한 통닭식당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지자나 포항시민과 치킨을 나눠 먹으며 대화하는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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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후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 앞에 있는 한 통닭집을 찾았다. 노란색 반소매 티셔츠와 베이지색 반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한 이 대표는 선글라스를 손에 든 채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이 대표의 등장에 현장에 있던 100여 명의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휴대전화를 들고서 이 대표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참가자들은 이 대표와 함께 치킨이나 맥주, 음료 등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식비는 참가자들이 나눠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진태 강원도지사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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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22일엔 전남 진도에서 열린 지역상권 활성화 버스킹 행사장에서 지역민들과 만났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스북에 행사 장면을 촬영한 영상과 함께 “지방선거와 대선 때 영암에서 진도를 잇는 도로와 진도 관통 도로 등에 대해서 진도 군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약에 반영했는데, 오늘은 우선 노래로 갚는다”는 글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주민들에게 “앞으로 국민의힘 당대표가 여기 와서 노래 부를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오늘 제가 노래 한 곡 하고 가도 되겠습니까”라며 박상철의 ‘무조건’을 불렀다. 이 노래 가사는 ‘당신이 부르면 달려갈 거야, 무조건 달려갈 거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주민들의 ‘앙코르’ 요청에는 송대관의 ‘네 박자’로 화답하기도 했다.
|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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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8일 성상납 관련 의혹으로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은 후 며칠간 잠행을 이어가다 제주, 목포, 순천, 광주, 진주, 창원, 부산, 춘천, 전주, 진도 등 전국을 누비며 지지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당원 가입’ 외엔 특별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가 사실상 ‘자기 정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때 주력했던 호남을 향한 ‘서진정책’을 이어 가며 지지세 확보를 도모하는 모양새다.
|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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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대표는 징계 국면에서 재심 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불복 절차에 나설 것을 공언했다. 하지만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불복 절차를 만류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하고 지역 방문 기간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자신에게 비교적 우호적 지자체장들과 만나는 등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