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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휘발유의 전국평균 판매가격은 1990.25원으로 전일대비 2.05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달 16일 2004.23원을 기록해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지난 달 30일에는 1999.44원으로 2000원선이 깨지는 등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날 경윳값도 1911.80원으로 전일대비 1.39원 떨어졌다. 경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도 지난 달 28일 1920.44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은 뒤 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무섭게 오르던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이 진정국면을 보이는 것은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영향이 크다. 국제유가는 3월초 만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130달러에 육박했지만, 이후 서서히 하향세를 탔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에도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101.84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107.53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03.28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100달러가 넘는 고(高)유가이지만, 연고점에 비하면 배럴당 20달러 가량 낮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조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이란 핵 합의 복귀,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이와 맞물려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도 횡보· 약세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최근 2~3주간 국제 석유제품가격 추이는 휘발유는 120달러선에서 안정적으로 우하향 횡보하고 있고, 경유는 3월 2~4주에는 158~126달러로 변동 폭이 컸지만 최근에는 14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유가는 현재 선에서 큰 폭의 상승없이 횡보하거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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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영업용 화물차, 버스, 연안 화물선 등에는 5~7월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도 지원한다. 기준가격(리터당 1850원) 이상 상승분의 50%를 정부가 지원하는데, 최대 지원 한도는 리터당 183.21원이다.
다만 러-우크라 전쟁 향방에 따라 국내 유가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여 예단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진영이 러시아에 대해 어느 정도 수위로 제재할 것인지에 따라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에서 150달러대까지 엄청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류세 인하가 얼마나 국제유가 상승분을 상쇄하고,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을 조정할 수 있을 지는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한국석유공사,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 등 기관,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대한석유협회, SK가스, E1 등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가졌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유류세 추가 인하와 액화천연가스(LPG) 판매부과금 인하분이 소비자 판매가격에 조속히 반영돼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