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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디알텍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안성현 대표는 “맘모(여성유방용) UD(울트라화질) 디텍터(촬상소자) 제품에 대한 중국시장 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덴탈(치과) 디텍터는 일본 업체에 2D(정지영상)에 이어 3D(동영상) 제품까지 납품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디알텍은 2000년에 설립, 엑스레이로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바꿔주는 의료장치인 디텍터에 주력한다. 디텍터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현상하는 과정 없이 촬영한 후 곧바로 모니터를 통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디텍터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4억 1900만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 시장이 형성됐다. 디알텍은 전 세계 60여개국에 디텍터를 수출하며,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0%에 달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안 대표는 작년도 성과를 묻는 질문에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확실히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맘모와 산업용 디텍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2017년까지 4년간 연평균 17% 증가한 매출은 작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디알텍이 2015년 처음 출시한 맘모 리트로핏 디텍터는 아날로그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으로 간단히 변환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작년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25%까지 높아졌다. 산업용 디텍터 역시 비중이 2017년 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까지 올라갔다. 산업용 디텍터는 세계 3대 산업용 보안업체인 스캐나(Scanna)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
맘모·산업용 디텍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디알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5억원을 올리면서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안 대표는 올해 경영환경을 내다보며 “소득증가와 함께 의료기기 시장이 급성장 중인 중국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화 전략과 함께 맘모·산업용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올해 큰 성장세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구축한 현지 공장 가동을 연초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안 대표는 “국내에서 전공정을 마친 반제품을 중국 공장에 공급, 조립·검사 등 후공정을 거쳐 현지에 완제품을 공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을 통해 중국 경쟁사와 보급형 디텍터 분야에서 본격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는 맘모 디텍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 수출을 추진 중인 맘모 UD 디텍터 ‘RSM 2430UD’는 △셀레늄 직접방식 기술 △65마이크로미터(㎛)의 작은 픽셀 크기 △세계 최초로 ‘IGZO’ TFT 기술을 적용하면서 기존 디텍터보다 한 단계 높은 감도와 함께 낮은 노이즈를 구현할 수 있다. 아울러 방사선 조사량까지 줄일 수 있다.
안 대표는 “RSM 2430UD는 글로벌 맘모 디텍터 1위인 미국 홀로직 제품보다 여러 측면에서 뛰어나다”라며 “종양의 양성 혹은 악성 등 미세한 병변 차이까지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어 여성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덴탈용 디텍터와 관련, 일본 유수 치과용 엑스레이시스템 업체에 2D에 이어 3D 제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업체에 납품한 치과용 2D 디텍터에 대한 현지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올해 3D 제품까지 공급하면서 그동안 2D에 국한됐던 디텍터 영역을 3D로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알텍은 일본에서 덴탈용 디텍터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내 현지에 지사 등 거점 설립을 검토 중이다.
안 대표는 유럽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업체와의 거래도 추진한다. 안 대표는 “글로벌 업체인 아그파와 2017년 거래를 시작하면서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다”며 “아그파에 이어 올해도 유럽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더 크게 성장하는 한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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