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태권V가 매화꽃 꺾어 질주한 사연…최현주 '평화를 위해'

오현주 기자I 2017.10.30 00:10:00

2017년 작
일상물체 합쳐 이제껏 못본 세계 창조
사물 구속력 해제하고 자유·해방 입혀

최현주 ‘평화를 위해’(사진=갤러리사이)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로봇 태권브이가 하늘을 질주하고 있다. 매화꽃이 매달린 가지를 잘라 양손에 쥐고.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지만 무엇을 할지는 안다. 꽃가지 내려놓은 곳에 화합을 심을 작정인 거다. 작품명도 거침없다. ‘평화를 위해’(For Peace·2017).

작가 최현주(51)는 상상의 세상을 펼친다. 하나하나는 일상의 물체인데 합쳐보면 그 누구도 이제껏 보지 못했던 세계다. 나무에 주렁주렁 달걀후라이가 피어나기도 하고 푹신한 깻잎을 쌓고 작은 마을을 만들기도 한다.

사물을 내리누르는 구속력을 해제하고 자유와 해방을 입히는 것이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모두를 모아놓고 이름도 붙였다. 상상정원이라고. 세상의 질서는 깨졌다, 그러나 삶의 조화는 이제부터라는 ‘선언’처럼 보인다.

내달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갤러리사이서 여는 개인전 ‘상상정원’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17×73㎝. 작가 소장. 갤러리사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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