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 소비가 줄면서 기존에 없던 ‘데이’를 만들어서라도 소비를 늘려보겠다는 생각이다. 잘 만든 데이가 제품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빼빼로데이를 만든 롯데제과의 경우 11월 빼빼로 데이가 있는 시기에 스낵 ‘빼빼로’의 매출 절반이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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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는 매월 하루를 ‘리아데이’로 정하고 일부 품목의 제품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리아데이에는 인기 햄버거나 스낵을 하나 구매하면 하나 더 받을 수 있는 ‘1+1’ 할인, 4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돼 롯데리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날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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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업체인 한국파파존스는 매달 8일, 18일, 28일을 ‘파파스데이’로 지정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엔 전 제품의 가격을 30%까지 할인, 파파스데이뿐만 아니라 파파존스 브랜드 인지도 확대도 꾀하고 있다.
외국에서 유명한 날이나 이름이 같은 기념일을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오리온은 3월14일 ‘파이(π) 데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파이데이는 원 둘레와 지름 간 비율인 원주율을 고안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오리온은 파이(π)와 먹는 파이의 발음이 같다는 것을 고려해 초코파이 제품을 이날 서로 선물하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정부나 협회가 데이 마케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화이트데이인 3월14일을 ‘백설기데이’로 정하고 ‘사탕 대신 백설기를 선물하자’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삼겹살 소비 확대를 위해 3월3일을 ‘삼삼데이’로 알리고 있다. 농협유통, 돼지고기업체들과 함께 이날 온라인에서 돼지고기를 50% 이상 할인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식음료 업체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등 유명 기념일과 자신들의 제품을 연결하는 등 데이 마케팅에 사활을 건다”며 “평소에는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라도 데이 등 기념일에는 선물로라도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기존에 없던 소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