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하루가 지나자, 시장의 플레이어 들이 다시 냉정해졌다.
유럽이 또다시 `깡통을 찼다(뒤로 미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럽 증시가 소폭 오르는데 그쳤고,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는 하락으로 끝냈다.
스팟라이트 아이디어즈의 스테판 포프 파트너는 "구제금융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주말을 지내고 이를 소화하고 나면, 우리가 한 것이 또다시 시간벌기(kick the can)였음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미쓰비시 은행의 리 하드맨 스트래트지스트도 동의했다. 그는 "유럽 주변부 국가의 재정 문제를 완화하는데는 긍정적이었으나, 지불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줄이는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불능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전염의 문도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에서 이제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가는 길을 차단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냉정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 협상에 대해서는 확실한 근거도 없이, 긍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IG마켓츠의 캐머론 피코크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미 부채협상 진전을 보길 원하고 있다"면서도 "이날 나오지 않은 만큼, 수 일 동안 축적했던 수익을 현실화할 핑계거리로 삼았다"고 말했다.
RBS의 로버트 신쳐는 유럽 합의안을 빗대며 "NFL 구단주들이 10년짜리 계획에 막 합의했다"면서 "궁금한 것은 미 의회도 똑같이 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채 한도가 올라갈 것인지, 적자 감축의 규모가 어느 정도일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과 다음주 협상을 통해 긍정적인 전망이 실제화된다면, 이 시각도 잊지말아야 한다.
"이번 주는 미 경제가 2분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3분기, 4분기에 경제 성장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쪽의 투자자의 시각이 변화하기 시작한 한 주였다"는 콴타티브 어낼러시스 서비스의 캔 타워 선임 애널리스트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