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RACE)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 25% 수입차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인기 모델의 가격을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4월 1일 이후 출고되는 차량부터 적용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페라리는 296, SF90, 로마 등 일부 모델의 가격은 유지하지만 푸로산게 SUV, 12실린드리, 한정판 F80 등 인기 모델은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43만달러 수준인 푸로산게는 4만3000달러가 인상되며 F80은 시작가가 350만달러 이상으로 인상액만 35만달러에 달한다.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는 페라리는 미국 현지 생산이 없어 수입차 관세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 그러나 페라리는 현재 대부분 모델이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인기 차량인 만큼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라리는 올해 재무 목표는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수익성 마진에 최대 50bp 손실 위험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페라리는 총 1만3752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오는 10월 첫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 여파로 자동차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페라리 주가는 1.77% 상승한 421.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