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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를 놓고 사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는 연령 제한 없이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2년마다 신차 구매 시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게 골자다. 그러나 이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2022년 임단협에서 대상 연령을 75세까지로 제한하고 할인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하향 조정했다. 따라서 기아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사측에 복원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노사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하더라고 안심하긴 쉽지 않다.
GM한국사업장 노사의 경우 지난달 23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파상파업(게릴리성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한 달째 계속된 파상파업에 약 2만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물량도 뚝 떨어졌다. 르노코리아도 노사간 기본급 인상을 놓고 갈등이 골이 깊어지면서 노조가 언제든 파업에 나서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까지 온 상태다. KG모빌리티는 노사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임금인상률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부결되면서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완성차 업계의 파업 리스크로 지난달 국내 생산 자동차는 2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다. 같은 달 자동차 수출액은 54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1% 줄었다.
생산 차질은 해당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곧바로 부품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GM한국사업장의 중소 협력사들의 생산 감소로 인해 부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 들어 내수 판매 부진에도 수출로 만회하며 버텨왔는데 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자동차산업은 물론 국내 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