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에서 ESG는 빼놓을 수 없는 화두로 자리 잡았고, 기업들도 저마다 ESG 투자를 향한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최근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사 더코더가 자체 개발 기술을 활용해 다수 카페와 독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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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운 더코더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국내 대부분 기업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려면 의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며 “다회용 컵에 눈에 보이지 않는 코드를 적용해 손님들이 이 컵을 몇 번 사용했는지 등 정보를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현재 대부분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와 계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더코더는 지난 2016년 8월 출범한 사물 코딩 기술 전문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더코더는 자체 개발한 DoT(Data on Things)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DoT는 각기 다른 사물에 코딩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삽입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뜻한다. DoT 기술은 눈으로 인식되지 않는 점이나 문자 등과 결합해 상품 변조를 방지하는 보안용으로도 쓰인다.
DoT 기술은 사용자 스마트폰 내 애플리케이션이나 전용 리더기를 통해 스캔할 수 있어 △보안 △금융자산 거래 △사운드 커머스 △ESG DoT 등 다양한 솔루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서비스 모델에 따라 사물 표면에 별도의 라벨을 붙이지 않고도 스마트폰에서 인식 가능한 디지털 코드를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업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다수 카페에서 컵 회수기 시스템에 탑재된 기술”이라며 “앞으로 이 기술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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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코더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도 활발히 뻗어 나가고 있다. DoT 기반 다회용 컵 사업과 위변조 방지 등 보안솔루션 기술 등으로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터키 합작회사 거점으로 유럽 및 UAE, 바레인 등 중동지역에도 사업을 추진 중인데, 오는 2024년까지 50개국 이상 계약을 맺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터키 정부와 1000억원 규모의 대형 ESG 사업 계약을 맺었고,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는 여권 위조 방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올겨울에 미국과 룩셈부르크 현지 법인이 설립되는데 ESG 사업으로 유럽 시장까지 진출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더코더는 보안 기술과 ESG 프로그램 사업에서 매출이 크게 늘면서 내년 하반기쯤 상장을 앞두고 있다. 프리머니 밸류(Pre-money value·투자유치 전 기업가치)는 450억원 수준이며, 포스트머니 밸류(Post-money vaue·투자유치 후 기업가치)는 525억원이 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유니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년 상장 이후 화장품과 제약 관련 분야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문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예정이고, 사물 코딩을 넘어 사운드 코딩 기술 확장을 준비 중”이라며 “이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전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더코더뿐인 만큼 시장에서 선두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 박행운 더코더 대표 프로필
△1966년생 △1989년 한국외대 화란어, 법학 △1997년 에이아이티 대표 △2016년 더코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