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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와 고양이는 이런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는 걸까? 이런 증상을 이식증(pica)이라고 하는데, 크게 행동학적인 문제와 영양결핍, 질병의 문제로 나눠 파악할 수 있다.
행동학적인 문제로는 심리적인 강박이 있거나 분리불안과 같은 걱정이 있거나 또는 지루한 경우이다.
버미즈나 샴과 같은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섬유나 울(wool)을 먹거나 빠는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1년령 즈음에 이런 행동이 시작된다. 이런 경우 섬유나 울에 아주 매운 소스를 발라 놓는다든지, 섬유나 울을 빨 때 진공청소기를 틀어 주위를 환기시킨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행동을 교정한다. 교정이 안된다면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다.
걱정으로 이식증이 생겼을 때는 기본적으로 걱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좋다. 대부분 보호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있을 때 하는 행동들이 걱정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혼자 있을 때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으로 원인을 파악한다. 빈도, 발생시간, 지속시간 등을 기록한다. 이런 문제 해결은 행동전문 수의사와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
왜 개는 줄곧 씹어 댈까? 이유 시기의 강아지가 아니라면 지루한 경우가 많다. 장판, 돌, 플라스틱, 나무 등 씹을 수 있는 것은 전부 씹어 댄다. 이럴 때는 씹어도 좋을 만한 장난감을 주는 게 좋다. 지루함을 덜어 줄 수 있게 함께 산책이나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씹는 이물은 잇몸에 상처를 주고 삼켰을 경우 위장관 조직을 손상 시킬 수 있다.
영양학적인 문제로 인한 이식증은 ‘흙을 먹는’ 등의 행동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흙에는 미네랄이 많기 때문이다. 풀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영양 부족으로 생각된다.
질병에 따른 이식증은 뇌병변이나 당뇨병, 외인성 췌장기능부전,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기생충 감염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질병을 앓고 있다면 이식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주위에 먹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치워두는 게 좋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식증을 질병의 전초단계로 보기도 한다. 평소 사료만 먹던 반려동물이 이상한 것을 먹기 시작했다면 어떤 질병이 있을지도 모르니 건강검진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