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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욕 연은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올해 4월 6.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지만,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다. 뉴욕 연은이 2013년 기대인플레이션 집계를 내놓은 이래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주목할 건 소비자들이 향후 1년 가계 지출 증가율을 8.0%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역대 가장 높다. 미국인들이 기록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높은 생활비에 불안해 하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주택 가격의 경우 6.0%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월과 같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가계 소득 증가율은 3.1%로 나타났다. 올해 초인 1월(3.3%)과 2월(3.2%)에는 못 미치지만, 2013년 조사 이후로 보면 높은 레벨이다. 최근 구인난 등에 따라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지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기대인플레이션보다는 낮은 만큼 가계의 실질구매력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의 경우 3.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은 추후 2~3년 중기 시계로 이뤄지는데, 중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을 2% 정책 목표치로 다시 정상화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최근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통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기대인플레이션이 워낙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공격 긴축이 물가는 잡지 못하고 경기 침체만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나오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지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8.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