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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인 명부를 확인한 결과 직업이 정당인인 당선자가 20명으로 단연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종인 전(前) 의원과 청와대나 정부 등에서 직을 맡았던 인사들까지 고려하면 정치권 관계자가 당선인 47명 중 과반인 25명에 달한다.
정당인 등 정치권 관계자 외에는 사회기관 및 단체 출신이 10명, 학계 출신이 8명, 기타 4명 순이었다.
20대 총선이 치러졌던 2016년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은 33.5%를 득표해 17명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25.54%와 26.74%를 얻어 13석씩을 가져갔고, 정의당은 7.23% 득표율로 4석을 차지했다.
20대 국회 비례대표 공천은 경선을 치른 정의당 정도를 제외하면 여당은 박근혜 청와대, 야당은 지도부의 의중이 절대적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의당은 총선 약 1개월을 앞두고 11명의 비례대표 경선 후보를 공개한 뒤 전 당원 투표 등을 통해 비례 순번을 결정했다.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명단과 순번을 발표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 라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정체성이 확실하신 분들”이라는 기준을 인선 근거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해있음은 물론이고 사회 갈등을 조장했던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민주당은 그나마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순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지만 후보 선정에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김종인 전 의원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홀수 순번 후보를 반드시 여성으로 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우선 순번인 2번을 받았다.
20대 총선에서 같은 야당으로 민주당과 경쟁 관계에 있던 국민의당은 “이번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서 김종인호(號) 민주당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서 우리는 야당도 교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국민의당도 당시 안철수 대표의 입김이 비례대표 선정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