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부터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인 만도에서 약 16주간 현장실습을 한 서창완(26) 씨는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 이후 바로 정규직으로 만도에 취업했다. 그는 경희대 전자공학과를 올해 8월에 졸업했다. 졸업하기도 전에 바로 취업에 성공했다.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거나 졸업을 유예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많은 데 반해 현장실습이 취업까지 이어져 취업 준비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다. 서 씨는 “현장실습을 거쳐 바로 입사할 수 있어 취업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다”며 “여행을 위한 목적으로 1학기만 휴학을 했고, 현장실습 이후 바로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습 이후 같은 팀에 배정…“자율주행차 부품 평가, 업무 만족도 높아”
서 씨는 지난 5월 4일 실습을 끝내고 같은 달 14일 정규직으로 만도에 입사했다. 현장실습을 했던 팀에서 했던 자율주행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시험 평가하는 업무를 그대로 하게 됐다. 실습 기간 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더욱 구체적인 업무를 맡게 되니 업무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실습 기간이 업무 적응 기간이었던 셈이다. 서 씨는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중요한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센서인 레이더 분야 업무를 인수인계 받았다.
그는 자율 주행 자동차 분야는 미래 비전이 높은 영역으로 자동차 시험 평가 연구원으로서 향후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서 씨는 “원래 자율 주행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 1학년 때부터 로봇 동아리 활동을 했다”며 “정해진 주행선을 따라 움직이는 ‘라인트레이서’라는 자율 이동 로봇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은 향후 비전도 밝은 분야로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부품을 연구하고 평가하는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실습하기 전에 막연했던 차량 시험 평가 영역을 한 번 경험해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회사에서만 익힐 수 있는 차량 시험 평가에 필요한 장비, 절차 등을 매우면서 담당 엔지니어들의 노하우 역시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매년 정보디스플레이 학과 15명 LG디스플레이 입사…“대학·기업 채용 약정 확대 노력”
경희대는 현장실습 지원 ‘현장고취(現場Go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진로 탐색 기회를 주고,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키워 채용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장기 현장실습과 해외 현장실습을 확대해 취업과 연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 현장실습은 8주 이상 현장에 나가 실무를 배우고, 최대 15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은 4주 기준으로 40만원의 장학금을, 실습한 기관인 기업에서 40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고 현장실습을 하게 된다.
경희대 산학협력 가족회사는 2018년 8월 현재 1279개로 2022년 2월까지 가족회사를 30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장실습을 비롯한 산학협력 맞춤형 교육과정에 참여한 학생 수는 2017년 2월 기준 341명으로 향후 1000명 이상 학생들이 관련 교육을 받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영주 경희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플러스)사업단 사무국장은 “기업과 협약을 진행,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실무 능력을 강조하는 교과목을 편성하고 있다”며 “서울캠퍼스 정보디스플레이 학과는 LG디스플레이와 협약해 매년 약 15명을 채용하도록 약정했다. 산학협력 맞춤형 교육과정을 확대하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