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신흥국 금융시장 요동...韓 경제 영향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14.01.27 06:00:00

정부 "국내 영향 제한적, 안심할 수 없어"..모니터링 강화
전문가 "美 테이퍼링·中 경기악화 맞물려..신흥국 불안 장기화 우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에 대한 우려로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일단 현 상황으로 볼 때 이들 신흥국가들의 시장 불안이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 다만 이들 국가의 문제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도 영향권에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모니터링 강화 등 철저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다.

신흥국 불안..韓 외환·주식시장 ‘출렁’..정부 “필요시 신속·강력대응”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신흥국가들의 시장불안이 국내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나 터키의 경우 교역과 투자 측면에서 한국과 관계가 거의 없는 데다 무역규모도 전체의 1% 미만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다만 이들 국가들의 시장불안이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다. 이럴 경우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지난 24일 현재 1080.4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13일 1056.7원 이후 9거래일 만에 23.7원 상승(원화가치 2.24%하락)했다.

정부도 이 같은 맥락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긴급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신흥국 시장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시장불안 조짐이 보이면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실물경제 회복세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신속·과감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흥국 불안 장기화, 韓 경제 동조화 우려..中 경제불안이 변수”

전문가들도 국내 금융시장이 당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요 신흥국 불안이 장기화되거나 확대될 경우, 특히 중국의 경제 불안과 맞물리게 되면 적지 않을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환율이 상승추세에 있지만, 원자재 수출국가인 아르헨티나 등과는 다르다”며 “외국인 자본유출이 일부 발생할 수 있으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외 요인에 따라 조선 등 일부 업종의 기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엔 내부 실물경제부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현재의 원화가치 하락은 일시적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테이퍼링과 중국 경제의 부진이 맞물려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엔화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하반기부터는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부문장은 “신흥국 불안이 단순히 미국 양적완화의 축소 뿐 아니라 정정불안 등까지 겹치며 각국 상황에 따라 개별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 경제가 악화될 경우 미국의 테이퍼링과 맞물려 한국도 크게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만큼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금융시장도 신흥국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 “태국, 인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대외 불안과 함께 정치적인 이슈 등이 개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같은 신흥국이라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주신분>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부문장, 오정식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