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나스닥이 기술주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1% 이상 올랐다. 다우는 약보합선에 머물렀다. 유가가 급등했지만, 핸드셋,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노키아, 내셔날세미컨덕터 등이 긍정적인 실적을 내놨다. 지난주 고용지표가 예상밖으로 호전된 것도 투자심리 호전에 일조했다.
반면 유가가 배럴당 45달러선을 다시 위협한 것은 부담 요인이 됐다. 다우는 유가 급등 영향으로 상승 반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일 다우는 전날보다 24.26포인트(0.24%) 떨어진 1만289.10, 나스닥은 19.01포인트(1.03%) 오른 1869.65, S&P는 2.11포인트(0.19%) 오른 1118.38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7000만주, 나스닥이 16억62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728개, 내린 종목은 1094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957종목이 오르고, 1051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올랐다.(채권가격 하락)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미국내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단숨에 배럴당 44달러대로 올라섰다. 북상중인 허리케인 이반이 멕시코만 석유시설을 위협, 공급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가세했다.
10월물 WTI는 4.3%, 1.84달러 급등한 배럴당 44.6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지표는 우호적이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1만9000건으로 지난 7월초 이후 가장 적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 감소폭은 4만4000건에 달해 지난 2001년 12월이후 가장 컸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블룸버그 집계)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이 1만7000건 감소한 34만5000건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잇따른 태풍으로 인한 지표왜곡 현상으로 풀이됐으나,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실업 지표 호전을 배경으로 상승 출발한 다우와 나스닥은 유가 급등이라는 복병을 만나 상승 탄력을 잃었다.
그러나 노키아와 내셔날세미컨덕터가 기술주 진영에 백기사로 나섰다.
노키아는 이날 8.50% 상승하며 기술주 진영을 이끌었다. 노키아는 핸드폰 수요량이 강력히 증가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8∼10유로센트였던 주당순이익은 11∼13유로센트로 높여 잡았고, 66억∼68억유로였던 매출액 전망도 68억∼69억유로로 올렸다.
노키아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물량이 늘고 있고, 비용관리도 잘 되고 있어 3분기 순이익과 순매출 전망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노키아의 CFO 릭 시몬슨은 컨퍼런스콜에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시장점유율이 3분기에도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중 35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려는 계획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3분기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너무 이르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렸다.
전날 분기실적 점검결과를 발표한 통신칩 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10.20% 급등했다. 전날 TI가 제시한 3분기 매출액은 31억~32억4000만달러로 지난 7월 전망치 32억~34억달러보다 낮았으나, 주당 순이익은 27~29센트로, 당초 전망치 26~29센트보다 높았다. 톰슨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의 예상치는 3분기 매출이 33억1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27센트였다.
이에대해 메릴린치는 "TI의 마진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3분기 TI의 순이익은 낮은 세금과 이자수익 조정 등을 통해 위장된 것"이라고 밝혔으나, 노키아의 실적전망 상향 조정이 TI와 같은 아날로그 칩 메이커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형성했다. 전날 TI 스스로도 무선 시장 수요가 당초 기대했던 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확인했다.
역시 음성을 디지털신호로 전환하는 아날로그 칩 업체인 내셔날세미컨덕터(NSM)는 노키아와 TI 효과에 실적호재까지 가세, 12.33% 급등했다. NSM은 1회계분기중 순이익이 주당 31센트를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7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기대치(5억4500만달러)를 웃도는 5억4800만달러에 달했다. 이 회사는 다만 2회계분기중 매출은 8∼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ST마이크로는 4.78%, LSI로직은 7.56% 상승하는 등 아날로그 칩 메이커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인텔이 2.28%, AMD는 6.81%,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32% 상승하는 등 반도체 진영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베어스턴스에 의해 투자의견이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된 애플은 1.79% 떨어졌다. 베어스턴스는 애플의 주가가 이미 연간 목표치에 도달, 상승 여력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다양한 신제품 효과와 연말 계절적 업황호전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돼 있다는 설명.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전통 블루칩들은 유가 급등세에 맥을 못췄다.
대형 소비재업체인 프록터앤갬블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대로 주당 72센트의 분기순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1.13% 하락했다.
월마트 역시 골드만삭스의 매수의견 유지에도 불구하고 0.96% 하락했다. 앞서 월마트 CEO 리 스코트는 "부진한 소비지출이 고용시장 사정에 따라 변동하는 가운데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의 방어적 경영방침과 강력한 성장 기회는 월마트의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CSFB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한 코카콜라(KO)는 0.14%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코카콜라는 전날 보틀링 회사인 코카콜라엔터프라이즈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5% 가까이 급락했었다. CSFB는 마진이 높은 북미와 유럽에서 매출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물가는 20개월만에 최대폭인 1.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블룸버그 집계) 0.6%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석유류 수입물가가 9.6% 폭등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석유류를 제외한 수입물가도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3.2% 상승,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도매재고는 전달보다 1.3% 증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블룸버그 집계) 0.6%를 크게 웃돌았다. 석유류 도매재고가 21.2% 폭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매재고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늘었다는 사실은 강력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만한 상품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수요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위축돼 원치 않는 재고부담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