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BCA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관세에 민감한 자산을 처분하고 미국 주식과 달러 투자를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선 이후 미국증시는 랠리를 펼쳤고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대비 2%가 올랐으며 비트코인도 급등세를 나타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런 가운데 이들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독일 및 프랑스의 청치적 변수,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유로화가 2022년 초 이후 최악의 한달을 보내고 있다며 향후 유로화가 얼마나 더 낮아질지 가늠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차기정부에서 규제완화 등 기대감으로 11월 37% 넘는 강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BCA리서치는 여전히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J벨의 댄 고코츠워스 연구원처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한 반면 일각에서는 “투기적 과잉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어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규제완화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금융주에 대해서도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게 BCA리서치의 설명이다.
실제 11월 미국의 은행주는 트럼프 당선이후 13%가 올랐으나 유럽은행주들의 경우 5%가 하락했다.
JP모건은 “유럽은행들이 좋은 실적에도 헤지펀드들의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도이체방크도 보고서를 통해 “자산관리나 수수료창출 활동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