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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사절단과 동행했다. 기업인과 함께 순방을 다니며 ‘세일즈’에 전념했다. 전면에 나서서 투자 유치를 이끌고, 측면·후방에서 지원했다. 경제사절단은 순방에 동행만 한 게 아니다. 스위스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와의 오찬’ 기획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의견을 나누며 세심하게 준비했다.
사실상 해당 행사는 지난해 11월부터 기획에 들어갔다. 당시 윤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인도네시아에서 만나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사실을 알리며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20개국(G20)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의 방한 기간,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홍보할 수 있는 다보스포럼 행사를 기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또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6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동행하기로 하고, ‘글로벌 CEO 오찬’ 행사도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6대 그룹 임원진과 대한상의는 ‘다보스포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주 회의를 통해 세부 사항들을 논의했다. 특히 그룹 총수들이 평소 친분 있는 외국 CEO들을 직접 섭외했고, 초청부터 참석 여부 확인까지 직접 챙겼다고 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초청 대상 17명 중 15명이 참석하는 높은 출석률을 기록했다. 당시 소니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고, 일정 조율 과정에서 참석하지 못한 그랩 대표는 당일 저녁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는 참석했다.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인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 투자신고식의 경우 애초 산업장관 주재로 기획됐지만, 윤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다. 이 장면도 경제외교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이후 참모들에게 경제 중심의 정책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지난 26일 법무부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에 뒷받침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투자란 기업의 지분을 수출해 리스크를 서로 포트폴리오로 해나가면서 기술과 정보를 들어오게 하는 것이므로 투자 활성화가 기업의 해외진출, 수출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외투기업이 우리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고 국내에 투자를 하는 데에 지장이 되는 제도들은 발전된 나라들을 보며 바꿔달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법무행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