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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큰 장 서는 데…경쟁력 뒤처지는 韓, 빈손 우려

신수정 기자I 2022.12.07 05:00:00

[작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0.6%]
해외 수주 규모, 10년 전 비교해 42% 수준 머물러
''美 3년 이상·日 1~2년 이상'' 기술력 차이 드러내
고령화·민간부문 저조한 기술투자·정부 규제 발목
기술투자·디지털분야 개발 늘려 경쟁력 확보 해야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중동 건설붐’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국내 건설사 경쟁력을 시급히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건설기업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건설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장점유율도 하락해 해외 경쟁사와의 수주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세계건설시장은 매년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2021년 기준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수주는 세계건설시장의 0.6% 수준인 약 35조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최고점이었던 2010년(83조원)의 42%에 불과하다.

반면 2021년 기준 세계건설시장 규모는 2010년(9309조원)보다 약 60% 증가한 1경4821조원 규모다. 2030년에는 100%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의 해외 비중은 제자리걸음이다. 2021년 국·외 건설사업 수주비중은 각각 85.8%, 14.2%로 나타나 국내 규모가 약 4~5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2010년에는 국내 55.5%, 국외 44.5% 비중이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안팎에선 국내 기업이 지난 10년간 국내 건설물량 증가에 따라 국내사업에 집중한 영향도 있지만 2010년 이후 해외시장의 경쟁력 감소와 수주 회피로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건산연이 제7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 자료와 한국생산성본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 기준 국토교통 분야 미국의 기술력 수준을 100으로 가정할 경우, 한국은 약 85% 수준으로 여전히 3년 이상의 기술력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은 90% 이상 수준으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지만 한국은 일본과도 여전히 1~2년의 기술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가 공개한 네옴시티라인(사진=사우디 네옴시티)
더 큰 문제는 국내 건설산업의 생산성이 2017년을 고점으로 5년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국내 제조업·전산업 평균과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제조업의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주요 산업은 디지털 기술도입에 따른 생산력 향상이 두드러졌지만 건설산업은 상대적으로 기술개발 투자와 스마트건설기술 반영이 뒤처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설계 시공 등 하드웨어적 기술력은 향상하고 있지만 리스크관리, 변화관리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관리역량에서는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해외 건설관리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2010년 국내 건설사들이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에 노하우 없이 들어갔다가 큰 손실로 해외시장에 트라우마를 남겼다”며 “디지털·IT에 강점이 있는 국내기업과 협력해 건설 기술에 투자한다면 빠른 속도로 기술력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위성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해외사업에서 경험한 대규모 손실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환경 속에서 빌딩정보모델링(BIM)이나 인공지능 등 디지털기술 기반 프로젝트관리 역량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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