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외교라인 변화는?…'늑대외교' 계속될듯 [中당대회 미리보기]④

신정은 기자I 2022.10.12 04:00:00

양체츠 中외교담당 정치국원 은퇴할 듯
후임에 류제이 대만판공실 주임 물망
왕이 부장도 하마평…외교정책 더 강화할 것
"누가 되더라도 서방과 힘든 싸움"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되면 외교 라인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갈등이 최고조로 달하는 상황인 만큼 중국이 외교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인선을 단행할지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진핑 집권이 이후 중국의 외교는 공격하면 반드시 보복한다는 의미가 담긴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그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이 외교부장.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시 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외교관으로 10년 가까이 중국 외교를 책임져온 양제츠(72)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번 당대회에서 은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는 당 대회가 열리는 해를 기준으로 67세까지는 계속 기용될 수 있고, 68세부터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칠상팔하’(七上八下)라는 암묵적인 관례가 있는데 양 정치국원은 이미 이를 훌쩍 넘어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미 CNBC는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을 둘러싸고 있는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물갈이 될 태세”라며 “외교 문제에 관한 새로운 고위 지도자에 대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기 외교담당 정치국원으로는 중국의 대만 문제 총책임자인 류제이(劉結一·64)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과 왕이(王毅·68)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닐 토마스 유라시아그룹 수석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류 주임이 양 정치국원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과 ‘대만 독립’을 억제하는데 외교적 초점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류 주임은 은퇴연령이 되지 않은 고위 외교관 중 한명이다. 2017년까지 4년간 유엔 주재 중국 대표를 맡았다.

류 주임이 외교수장이 된다면 중국은 앞으로 외교력의 역량을 대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5일 “시 주석이 5년 내(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마치라고 중국군에 명령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류제이 주임 (사진=AFP)
왕 부장도 유력한 후보다. 그는 당대회가 지나면 69세로 관례상으론 물러나야 하지만 경력이나 네트워크, 전문성에서 볼 때 차기 외교 수장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 8월 왕 부장이 유력하다는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악화하는 시점에서 외교라인 투톱인 양제츠와 왕이가 동시에 떠난다면 중국의 외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왕이 부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토니 사이치 하버드케네디스쿨 교수는 “왕이가 양 정치국원을 이어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 간부가 된다면 더 강경한 외교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전랑 외교를 펼친다는 지적에 “중국은 ‘예의지국’. 공격에 반격할 뿐”이라고 했지만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대만과) 통일을 가로막는 시도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뭉개질 것”이라는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아울러 왕 부장의 자리를 대신할 젊은 세대 외교관에는 친강 주미 중국대사, 셰펑 외교부 부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류젠차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류하이싱 국가안전위 부주임 등이 거론된다.

즈췬주 미국 버크넬대 중국연구소 소장은 “미중 갈등은 구조적이고 내재적”이라며 “누가 양제츠와 왕이의 자리를 대신하든 서방 국가와의 관계 개선에서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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