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의약품 조사업체 IMS헬스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엠빅스와 ‘엠빅스S’는 지난해 101억원의 매출을 합작했다. 필름 형태의 엠빅스S 매출이 92억원을 기록하면서 실패 직전의 엠빅스를 구한 셈이다.
지난 2007년 국산신약 13호로 허가받은 엠빅스는 출시 초반 연 매출 30억원대에 그치며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국산신약이라는 후광에도 불구하고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등 경쟁제품에 비해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011년말 알약 형태를 얇은 필름 형태로 바꾼 엠빅스S를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지갑에 휴대하기 간편하고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시장에서 주효했다.
엠빅스S는 2012년 65억원, 2013년 77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효과는 엠빅스와 똑같지만 새로운 형태의 약물을 내놓는 전략으로 발매 8년째만에 블록버스터 제품 반열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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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빅스S의 탄생 배경은 ‘발상의 전환’이다. 회사 측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복용 사실을 타인에게 알리기 싫어하는 심리에 착안해 필름형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름형 엠빅스S는 단순히 약물을 얇게 편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엠빅스의 성분 특성상 맛이 쓰고 필름에 도포하기에는 용량이 많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약물 형태가 달라지더라도 기존 엠빅스와 효과가 같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등 개발에 어려움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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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의 연구진들은 넉달이 넘는 연구 기간 끝에 원료물질에서 염산염을 제거하는 아이디어로 쓴 맛을 해결하고 필름 크기를 적절히 조절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엠빅스S는 녹여먹는 약물이라는 특성을 통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개념으로 바꿨다”며 “비아그라 제네릭 업체들이 앞다퉈 벤치마킹 대상으로 활용하면서 엠빅스S는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의 새로운 기준으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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