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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은 23일 이러한 내용의 권역별 초등학교 순유입 현황을 공개했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6299개 초등학교의 학생 전입·전출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지방 6개 권역 중 충청권만 유일하게 초등학생 순유입이 발생했다. 2023년 기준 충청권의 초등학생 순유입 규모는 237명이었던 반면 △대구·경북권(160명 감소) △호남권(281명 감소) △강원권(372명 감소) △제주권(399명 감소) △부산·울산·경남권(978명 감소) 등에선 순유출로 권역내 초등학생 수가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충청권이 유일하게 초등학생 순유입 권역이 됐다”고 했다.
이는 정부의 의대 증원과 지방의료 강화 방침이 지난해부터 예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보건복지부는 작년 8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필수·지역 의료 강화를 위한 의사인력 확충 방향을 논의했다. 당시 복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종합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달 30일 확정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의대 전체 모집인원은 총 4610명으로 이 중 71.2%(3284명)가 비수도권 의대 선발인원이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경우 3202명(정원 내) 중 59.7%(1913명)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역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을 완화하기 위해 2014년 도입된 이후 2016학년도 대입부터 시행됐다. 처음에는 권고 사항이었지만 2023학년도부터는 ‘40% 선발’(강원·제주 20%)이 의무화됐다. 정부는 지역 의료 기반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부터 이를 60%로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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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지역인재전형은 일반전형보다 경쟁률·합격선이 낮기에 지방 유학 수요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종로학원의 초등학생 순유입 현황은 이런 예상이 일정부분 확인된 데이터로 볼 수 있다. 의대 지역인재 선발 확대가 예고된 상황에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순유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충청권 내에서는 충남의 순유입 규모가 536명으로 가장 컸으며 세종이 23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전입(1만8914명)보다 전출(1만9653명) 규모가 커 학생 739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 확대로 충청권이 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 대학 6곳의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464명으로 고교 한곳 당 2.4명에 해당한다. 이어 호남권이 1.9명, 대구·경북 1.8명, 강원권 1.7명, 부산·울산·경남과 제주가 각각 1.6명 순으로 충청권이 의대 진학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임성호 대표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로 지역별 의대 입시 유·불리가 향후 초등학생들의 전입·전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방권에서는 지역인재전형에 유리하고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의 선호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