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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데일리가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6%(중간값)로 집계됐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추세 하락해 올 7월 2.3%까지 떨어졌다가 △8월 3.4% △9월 3.7%를 △10월 3.8% 상승폭을 키웠다. 11월에도 3%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진다면 넉 달째다.
그나마 11월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농산물 가격 안정세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됐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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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1월 평균 배럴당 83.55달러를 기록해 10월(89.83달러) 대비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1년 전(86.26달러)과 비교해도 내렸다.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평균 환율은 1308.0원으로 10월(1351.1원)보다 43.1원 내렸다. 1년 전(1357.9원)보다도 49.9원 떨어졌다. 농산물 가격도 골고루 내렸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배추는 한 달 전에 비해 평균 가격이 38.2% 내렸고, 시금치(-12.7%), 배(-4.1%), 파(-1.8%), 콩(-1.7%) 등도 내렸다.
다만 불확실성은 커졌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범위가 3.4~4.1%로 최솟값과 최댓값 격차가 0.7%포인트나 났기 때문이다. 4%대 물가를 전망한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물가가 5%로 직전 월(5.7%) 대비 크게 둔화됐었다”며 “전년동월대비론 기저효과가 있기에 지난달(3.8%) 수치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3.9%를 전망한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최근 휘발유 가격이 내렸지만, 전반적으로 공산품 가격이 올라 여전히 상승세가 유지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물가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대체로 내년 3분기쯤 가야 2%대로 물가가 굳어질 것으로 봤다. 상반기엔 3% 안팎의 물가를 오가다 3분기에 온전히 3% 밑으로 내려갈 것이란 판단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 중 3%대를 봤다가 2%대를 보는 등 왔다갔다할 것 같다”며 “아마 내년 8월 정도 돼야 2%대로 완전히 안정됐다는 신호가 나올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말 수정경제전망에서 물가 경로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을 각각 3.6%, 2.6%로 잡으며 석 달 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올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물가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 중 3% 내외를 나타낼 것”이라며 “2%대 초반 수렴은 내년말이나 2025년 초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