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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뷰티시장서 국민템 등극…K뷰티 1등 기업으로 우뚝설 것”

백주아 기자I 2023.05.08 05:30:00

이유빈 티르티르 대표 인터뷰
日뷰티 어워드 27관왕 차지 ‘마스크 핏 레드 쿠션’
日 성공 기반으로 작년 매출 1237억…전년비 166%↑
32만 충성 고객과 활발한 소통으로 브랜드 키워
동남아 등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일본 고객 5명 중 4명은 티르티르의 ‘마스크 핏 쿠션’을 가지고 다닙니다. 일본 국민템으로 성장한 티르티르 브랜드를 K뷰티 선도기업으로 이끌 겁니다.”

‘물광 화장품’으로 국내에서 입소문 난 ‘티르티르’가 일본 뷰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K팝 인기와 함께 일본 대표 로드숍에 입점하면서 사세를 확장 중인 티르티르는 K뷰티 대표 기업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티르티르 본사에서 만난 이유빈(36) 대표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K뷰티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빈 티르티르 대표. (사진=김태형 사진전문위원)
◇K팝 열풍본 뒤 日 시장 공략 나서

지난 2019년 티르티르를 설립한 이 대표는 항상 도전적인 삶을 택했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후 취업 대신 창업의 길을 택한 이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패션시장에서 4만명의 충성고객을 확보했다. 그는 “4만명의 고객들이 옷보다 물광 피부 연출법과 스킨케어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며 “다양한 뷰티 제품을 공동 구매해 판매하며 뷰티 사업에 진출한 이후 티르티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 진출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에서의 K팝 열풍을 보고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일본 최대 패션 축제이자 스타 등용문인 ‘TGC’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현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며 티르티르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 결과 일본 진출 3년 만인 지난해 일본을 포함한 비중화권에서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많은 뷰티 브랜드가 일본 시장 진입 장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현재 일본 아토코스메, 라쿠텐, 돈키호테 등 대표적인 로드숍에는 티르티르 제품이 빼곡하게 깔려 있고 지하철에서 직접 꺼내 쓰는 사람들을 보고 실제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을 비롯한 비중화권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237억원으로 전년(465억원) 대비 16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56억원) 대비 250% 증가했다. 브랜드 론칭 2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유빈 대표가 티르티르 대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태형 사진전문위원)
◇SNS 통해 고객과 실시간 소통

티르티르가 단시간에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든든한 고객이 있었다. 이 대표는 브랜드 론칭 순간부터 현재까지 신제품 개발 과정을 낱낱이 고객에게 공유하면서 소통을 하고 있다.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에서 직접 만든 화장품 사용 후기를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활발히 소통한 결과 4만명이던 충성 고객은 현재 35만명의 ‘믿쓰티(믿고 쓰는 티르티르)’가 됐다.

이 대표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주는 통로라고 생각하고 제품 피드백을 즉각 개발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며 “고객이 티르티르를 자기 브랜드처럼 여긴다는 것 자체가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한 티르티르만의 자부심이자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현지 소통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티르티르는 ‘에고서치’라 부르는 ‘실시간 소비자 피드백 확인’을 1시간에 1회꼴로 진행하면서 SNS에서 티르티르 상품에 대해 검색하고 선호도를 조사한다. 실제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마스크 핏 쿠션 시리즈’는 미니백을 애용하는 고객들이 휴대하기에 사이즈가 크다는 의견에 따라 ‘마스크 핏 미니 쿠션 시리즈’로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대표는 “일본 시장 요구에 맞춘 제품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민템으로 올라섰고 일본 최대 민영 방송국 후지TV 뉴스에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소개되고 우리 정부가 주최하는 대일 수출 기업 간담회에 화장품 부문 대표로 참석하게 됐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평가받는다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고 사명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뷰티 넘어 건기식·주방용품까지…동남아 시장 진출 본격화

이 대표는 티르티르를 단순히 뷰티 기업이 아닌 건강생활 종합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건강기능식품, 세탁, 주방 용품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3000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지난 5일에는 더마티르 브랜드 모델 배우 정해인과 함께 베트남 현지에서 론칭 행사를 진행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티르티르는 최근 파격 이벤트로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 2022년 연말 정기 할인을 통해 진행한 랜덤 경품 증정 행사에서 1등 당첨자에게 ‘포르쉐 카이엔 쿠페’를 선물했다. 지난달에는 1년 동안 누적 금액 150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0억 내 집 마련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 추첨을 통해 1명에게 10억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이 대표는 “대규모 경품행사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면에는 티르티르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 같다”며 “‘나눔 경영’이라는 경영 철학 아래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것 역시 티르티르의 지속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홍대 쇼룸에서 만난 이유빈 티르티르 대표. (사진=김태형 사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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