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5년만에 확장억제 회의…미 "북 맞서 핵우산 강화"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미 양국이 4년8개월 만에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했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핵우산’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미 양국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4년8개월 만에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했다. (사진 왼쪽부터)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 차관,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신범철 국방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 미국의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 차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고위급 EDSCG를 열었다. 두 나라의 외교·국방 차관이 ‘2+2’로 함께 한 고위급 EDSCG는 2018년 1월 이후 4년8개월 만에 처음 열렸다.

미국 측은 한국에 한층 강력한 확장억제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확장억제는 이른바 핵우산으로 잘 알려진 개념이다. 핵무기와 재래식 전력을 활용해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적국의 핵 공격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칼 차관은 “우리는 국제법을 위반하고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는 북한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최근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핵무기 법제화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조 차관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한반도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번 회의는 한미동맹이 북한의 어떤 도발도 억제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두 나라 국민에게 보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