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휘 보안관은 “서원동은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1층이 필로티 형태의 주차장이 많은데, 특히 언덕으로 올라갈수록 다세대 주택 대부분이 이런 구조”라며 “건물과 건물 틈뿐만 아니라 주차장까지 인기척이 있는지 일일이 다 확인하고 사각지대까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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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이 시행되는 15개 자치구 중 한 곳인 관악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율이 51.9%로 가장 높다. 한 집 건너 한 집은 1인 가구인 셈이다. 특히 서원동은 여성 1인가구 수가 많고,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에 다세대 주택과 빌라 등이 빽빽이 들어찬 지역 특성을 지녀 예방적 치안활동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보안관들과 순찰을 시작한 밤 9시부터 서원동은 이미 적막감이 감돌고 있었다. 야식 배달을 위해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그 흔한 배달용 오토바이 소리도 듣기 힘들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큰 사고는 없었지만 보안관들을 긴장시킨 순간은 있었다. 첫 근무날 만취한 상태로 길가에 누워 몸을 가누지 못했던 여성과 옆에서 이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남성이 순찰 중 포착된 것. 보안관들은 이들이 연인관계임을 직접 확인한 후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여성의 집까지 동행했다.
보안관들은 순찰 투입 전 SK쉴더스(구 ADT캡스)에서 직무 이론과 현장 교육 등 상황별 대처 방안을 철저히 교육받는다. 또 전직 경찰 등 범죄예방 경력이 있거나 관련 자격증 보유자가 전체 인원의 절반에 달한다. 장 보안관 역시 청소년 보호관찰 기관, 단체에서 6년 가까이 일하며 청소년 범죄자를 숱하게 봐온 경험이 있다.
장 보안관은 “순찰 중 주민들을 만나면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서 우리들의 존재를 각인키고, 어두운 곳이 보이면 일부러 더 경광봉 불빛으로 환하게 밝히기도 한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계획한 이는 위축감이 들고, 주민들은 안정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선전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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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밤 11시쯤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선 이태양(36)씨는 “집으로 가는 길에 안심마을보안관 2조를 모두 만나서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안심길도 조성돼 있고, 폐쇄회로(CC)TV도 잘 작동되고 있어 이전보다 확실히 밤길이 덜 무섭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1인가구 안전 대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9월부터 만 18세 이상 1인가구 총 3000명을 대상으로 ‘1인가구 안전 도어지킴이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어지킴이는 현관 앞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도어카메라를 현관문에 설치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긴급출동 서비스까지 요청할 수 있는 가정용 보안서비스다. 24시간 가동되며 시중가의 절반에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또 연말까지 10개 자치구 13개소 주택가에 노후보안등 2941개를 스마트보안등으로 교체하고, 내년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장은 “원룸, 고시촌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혼자 사는 1인가구의 범죄 취약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주거침입 범죄 등에 대한 예방적 치안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서울지방경찰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1인가구 밀집지역에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시민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