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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시장에서 보는 그랩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396억달러(44조5000억원). 현재 점치는 규모로 상장까지 이어질 경우 역대 스팩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랩의 미 증시 데뷔가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의 면면도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수혜자는 2014년 이후 그랩에 약 30억 달러를 투입해 19%(79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중국 디디추싱도 각각 12.98%(54억 달러)와 6,73%(28억 달러)의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로는 2018년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 현대차(005380)그룹과 같은 해 2억5000만 달러를 베팅한 SK(034730),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통해 1억5000만달러를 매입한 미래에셋증권(006800)과 네이버(035420), 지난해 7월 2억 달러를 투자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이들 모두 그랩 상장에 따라 3000억~5000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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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두나무 지분 7.7%를 보유한 카카오(035720)를 수혜자로 꼽는 모습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 상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인정받는 과정에 있다”며 “두나무가 코인베이스 대비 거래대금 규모가 크며 분기 영업이익도 4000억~5000억원 수준인 상황에서 상장하게 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