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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에 명절 과음까지…‘아세트아미노펜’ 주의해야

김지섭 기자I 2018.09.25 02:00:00

감기약 주 성분 중 하나인 아세트아미노펜, 간독성 우려 물질
추석 연휴 음주했다면 당분간 금주해야 간에 무리 없어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환절기 큰 일교차와 면역력 저하 등으로 감기에 걸리는 환자가 많다. 감기증상 완화를 위해 약을 사용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일반의약품인 ‘아세트아미노펜’이다. ‘타이레놀’(한국얀센), ‘이지엔6’(대웅제약), ‘펜잘’(종근당), ‘콜대원’(대원제약) 등 국내에서 허가받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품은 약 110개에 달한다. 그러나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은 간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하게 알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매일 세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을 복용하면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명절 연휴에 음주를 한 사람은 간에 이미 부담이 큰 상태이기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을 복용하면 급성 간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일일 최대용량인 4000㎎을 넘게 복용하면 심각한 간 손상을 초래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타이레놀 500㎎의 경우 하루에 8정 이상을 섭취하지 말고 권장되는 용량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같은 간독성과 피부발진인 스티븐슨존슨증후군 등 부작용을 우려해 하루 최대용량을 4000㎎에서 3000㎎으로 변경 고지했다. 지난 3월 유럽에서는 과다복용을 이유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서방정 제제 판매를 중단시켰다. 서방정은 몸 속에서 장시간 약물을 천천히 방출시켜 효과가 오래가도록 만든 제형이다. 약의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약을 여러번 먹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약효가 오래가는 대신 늦게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 제제를 복용한 일부 환자는 진통 효과가 늦어진다고 생각해 최대 허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남용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체중이나 연령에 맞지 않게 많은 양을 복용하거나 복용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추석 연휴에 음주를 했다면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타이레놀 500mg 제품(사진=한국존슨앤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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