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쓰는 '공유 오피스'가 서울 공실률 0.4% 끌어내려"

이진철 기자I 2017.11.05 08:00:00

알투코리아 분석.. 서울 오피스 공실률 10%대 지속
1인기업·스타트업, '공유 오피스' 수요 늘어.. 대안 부상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회의실 등을 다른 입점 업체와 함께 쓰는 ‘공유 오피스’가 점차 영역을 확장해 가면서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을 0.4% 정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유 오피스는 기존 오피스의 대규모 공간에서 벗어나 작게 쪼갠 소규모 사무실로, 보증금 없이 월 또는 일 단위의 임대도 가능하다. 소규모 오피스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역이 가장 많고 도심과 여의도 등에서도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공유 오피스 제공업체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공유 오피스 전체 임대면적은 약 13만㎡ 가량으로 파악된다. 소규모이거나 단기(시간·일·주) 계약 위주이나 도심의 오피스 건물에 위치한 비즈니스센터, 워크 센터 등을 포함하면 현재 서울시에 공급된 일반 오피스 중 약 15만㎡ 정도가 공유 오피스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공급된 일반오피스 면적(약 3811만㎡)의 0.4%를 차지한다.

알투코리아의 추정 오피스 공실률 10.7%을 기초로 산정한 공실 면적은 약 408만㎡이다. 공유 오피스에 입주한 입주자가 모두 신규 수요라고 가정한다면 공유 오피스 공급이 없어 스타트업 또는 기존 기업 테스크포스(TF) 조직 등이 오피스 건물에 입주하지 못하거나 기존 사옥 등 오피스에서 따로 나오지 않았을 경우 공실 면적은 약 423만㎡에 달한다.

이때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11.1% 수준이 된다. 이는 공유 오피스가 서울 오피스 공실률을 0.4% 정도 낮췄다고 알투코리아는 분석했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작년 2분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넘었으며 1년이 넘게 10%를 넘는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 오피스 수요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만한 특별한 경기 변화는 없는 가운데 프라임급의 오피스는 계속 공급되고 있다.

최근 도심 오피스 수요자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 뿐 아니라 1인기업과 스타트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제공은 국내 업체로는 패스트파이브·이든비즈·드림플러스·스튜디오블랙 등이 있으며, 글로벌 기업은 위워크(Wework)·TEC(The Executive Center)·밴타고(Vantago)·스페이시즈(Spaces) 등이다.

이들 주요 공유 오피스 제공업체들은 지점마다 주로 1~2개층에서 10개 이상 층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임대 면적은 작게는 200~300㎡, 크게는 2만㎡까지 확보하고 있다.

최근 공유 오피스 시장이 확장하면서 서비스 특성 및 입주업체의 업종 특성에 따라 점차 업체별 서비스 차별화로 여러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토즈·커넥츠스터디센터의 경우는 그룹 스터디룸과 회의 공간 위주의 서비스에 업무공간 제공까지 서비스를 넓혀 비즈니스보다는 스터디 콘셉으로 특화했다. 밴타고는 컨퍼런스룸 라운지 등 시설을 특화 고급화를 지향한다. 르호봇의 입주자는 정보통신(IT) 업종 위주로 벤처, 1인 창업기업, 스타트업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알투코리아는 “공유 오피스 시장은 소규모 사업체, 프리랜서 등의 수요자 증가와 서비스 다양화로 당분간 확대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공유 오피스는 서울 오피스 공실률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