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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이틀째 숨고르기..지표호조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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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2.08.10 05:08:27

나스닥-S&P500지수 강보합..다우만 약세
소비재 부진-소재주 강세..JP모간, `실적하향`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째 혼조양상을 보였다. 최근 랠리에 따른 숨고르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였지만, 지수를 끌어 올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45포인트, 0.08% 하락한 1만3165.19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포인트, 0.04% 상승한 1402.80을 기록하며 1400선을 지켜냈고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7.39포인트 0.25% 오른 3018.64를 기록했다.

유로존에 별다른 이슈가 없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등 부양 기대감이 다소 약화됐고, 최근 계속된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도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개장전 나온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기대밖의 개선세를 보였고 무역수지 적자규모도 1년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개선되는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막아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비재 관련주는 부진했고 소재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대표 은행주인 JP모간체이스는 앞서 발표했던 지난 1분기 이익을 추가로 하향 조정하면서 0.65%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백화점 업체인 콜스도 시장 예상보다 못한 실적으로 인해 1% 이상 하락했고 동종업체인 노드스트롬도 장 마감후 나올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0.67% 하락했다. 몬스터 베버리지 역시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인해 무려 10% 가까이 추락했다.

반면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은 스티븐 프라이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기로 하면서 7% 가까이 급등했고 시스코는 골드만삭스가 ‘매수’ 리스트에 포함시킨 덕에 3% 이상 뛰어 올랐다. 엔비디아도 장 마감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3.37% 상승했다. 로빈스앤마이어스를 인수하기로 한 내셔널오일웰 바코는 1% 가까이 올랐고, 로빈스 역시 27% 이상 뛰었다.

◇ ECB 위원 “국채매입, 시장에 강력한 영향줄 것”

리스티앙 누아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ECB가 국채금리를 끌어내릴 의지가 확고하며 매입규모도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줄 정도로 충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를 겸하고 있는 누아예 위원은 프랑스의 시사주간지인 ‘르 포앵’과의 인터뷰에서 “ECB 집행이사회가 주어진 권한 내에서 행동에 나설 결의와 능력을 의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매입하게 될 국채 규모는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초래할 만큼 충분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ECB가 단기채권 시장을 우선적 목표로 삼아 매우 신속하게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누아예 위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해 “ECB의 권한은 유로존을 공고히 보호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ECB가 예상하는 일이 아니며 회원국의 유로존 탈퇴에 대해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ECB는 월례회보를 통해 “유로존 정부들이 긴축과 개혁을 충실히 이행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이 제 역할을 한다는 엄격한 전제하에서 ECB는 국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며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 핌코 “자본유출, 유로존 위협할 또다른 폭풍”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자본이 이탈하고 있는 현상이 유로존을 위협할 수 있는 또다른 폭풍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사의 토마스 크레신 외환담당 대표는 “지난 5월 이후에만 유로화가 주요 통화대비 5%, 달러화대비 8%나 평가절하됐다”며 이같은 유로화 약세가 자본 유출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재정위기 초기만해도 불안감을 느낀 자본이 재정 위기국가들로부터 유로존 핵심국가들로 이동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와 달리 아예 자본들이 유로존을 이탈하고 있는 대조적 양상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이미 3년째를 넘기면서 투자자들이 유로존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뜻으로, 유로화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유로존 이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크레신 대표는 “유로존에서의 신뢰의 위기가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들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외환보유고 리밸런싱을 위해 유로화를 매각하고 있는 점도 유로화에 압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9년말까지 그런 폭풍우를 알리는 먹구름이 경제규모가 작은 그리스 상공에 몰려 있을 때만해도 이로 인해 유로존 통화동맹이 깨질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지만, 이제 나타나는 또다른 폭풍우는 유로존을 깰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美 실업수당 기대밖 개선..추세부진 지속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예상치보다 개선되며 전주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다만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소폭 늘어 고용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강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6000건 감소한 36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6만5000건에서 36만7000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최근 급변동을 보이던 청구건수가 2주일 연속으로 안정세를 되찾은 가운데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지난주에 36만8250건으로 전주의 36만6000건보다 다소 늘었다.

또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건수는 333만2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328만건은 물론 2주일전의 327만9000건에 비해서도 늘어났다.

◇ 美 무역적자, 1년반래 최저..수출호조 덕

미국의 지난 6월중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시장 예상치는 물론 전월보다 크게 줄어 최근 1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와 유가 하락이 어우러진데 따른 것으로, 재정적자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6월중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4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480억4000만달러보다 줄어든 것이며 시장에서 예상했던 475억달러보다도 크게 줄었다. 이는 지난 2010년 12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었다. 아울러 5월 적자규모도 당초 486억8000만달러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상품수지 적자는 57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 흑자규모는 146억1000만달러였다. 또 6월중 수출은 0.9% 증가해 5월의 0.3%보다 크게 늘어났다. 수출액은 40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1.5%나 줄어 5월의 0.8% 감소보다 감소율이 확대됐다. 원유 수입액이 264억달러로, 지난 2월 이후 넉 달만에 가장 적었다. 이 기간중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100.13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78달러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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