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트럼프 2기, 한국이 실익 챙기려면

장병호 기자I 2024.12.04 00:05:00

미국의 동맹전략
이만석|340쪽|플래닛미디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은 부자 나라인데 왜 미국이 지켜야 하느냐.”

미국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운동 기간 한미동맹에 대해 한 발언이다.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된 지금 한미동맹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이는 비단 트럼프만의 생각이 아니다. 미국은 오랫동안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한미동맹의 가치를 자신들의 시각에서 끊임없이 재평가해왔다. 미국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된 문제를 트럼프가 수면 위로 끄집어 올린 것이다.

트럼프 2기 시대에 우리는 한미동맹에 생길 변화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육군사관학교 정치사회학과 조교수를 역임하며 한미동맹과 핵전략, 군비통제 및 국가안보론을 강의해온 저자는 한국의 입장과 상황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한다. “미국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을 왜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사료와 공식 문서를 근거로 철저히 미국의 시각에서 한미동맹을 분석했다.

책은 한미동맹 체결의 배경, 케네디·닉슨·카터 등 행정부 교체에 따른 미국의 동맹전략 변화 과정, 그 속에서 한미동맹이 흘러온 방향 등을 조명한다. 중국의 부상 이후 패권 전쟁에서 미국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앞으로 다가올 트럼프 2기 시대의 동맹전략을 분석하면서 우리나라가 실익을 확보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트럼프는 진짜로 한미동맹을 파기할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한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듯,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동맹을 이해하는 노력과 함께 한국에 필요한 것은 미국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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